일본뇌염 주의보에 유아 예방접종 서둘러야
일본뇌염 주의보에 유아 예방접종 서둘러야
  • 송지나
  • 승인 2014.04.27 18: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일본뇌염이 특히 어린 아이에게서 발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뇌염 예방과 예방 접종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어린이에게서 발생이 높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생후 12~35개월 된 유아는 기초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만6세와 12세 아동은 추가접종을 반드시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본 뇌염의 위험성과 예방법, 접종 백신의 차이점 등에 대해 알아봤다.

◇ 일본 뇌염, 어린 아이들에 특히 위험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 빨간 집모기에게 물리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일본뇌염은 물린 사람의 일부만 뇌염으로 진행되지만 뇌염에 걸리면 높은 사망률을 보여 위험한 질병이다.

실제 세계적으로 매년 3~5만명이 일본뇌염에 감염되며 이 중 약 30%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본뇌염은 아시아 지역 소아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염으로 환자 대부분이 15세 이하의 어린이 및 청소년이다.

특히 뇌염에 걸린 아동의 연령이 낮을수록 감염증상이 심해 어린 아이들에게 더 위험하다.

일본 뇌염의 증상은 급격하게 나타나며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이 나타나고 병이 진행 될수록 의식장애, 경련,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동현 교수는 “뇌염은 회복이 되더라도 환자의 1/3에서 언어장애, 사지운동저하 등의 심각한 신경계 합병증을 남긴다”며 “일본 뇌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 예방접종과 야외 활동 자제 필요

일본 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예방접종을 꼭 맞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4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보건소에서 모기방제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가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집에서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야간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야외활동 시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팔, 긴 바지를 입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지난 21일 보건복지부의 일본뇌염 예방접종 권고에 따라 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은 꼭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 보통 생후 12~24개월 사이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엄마가 일본뇌염 면역력이 있을 경우 아기의 생후 6~12개월까지는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생후 12개월 이후에는 면역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푸른소아청소년과의원 강명호 원장은 “최근 온난화로 인해 모기의 출현 시기가 빨라졌다”며 “모기를 완전히 피할 수 없으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꼭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 예방접종 어떤 백신으로 맞출까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사백신, 생백신, 세포배양백신 등 3가지가 있다.

사백신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쥐의 뇌조직에서 배양한 후 죽은 균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1967년에 국내 도입되어 1968년부터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재 국가필수 예방접종으로 국가에서 접종비용을 지원하고 있어 접종비는 무료이며 총 5회에 걸쳐 맞아야 한다.

김동현 교수는 “사백신은 오랜 기간 접종이 이루어져 왔으므로 다른 백신들에 비해 접종 경험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백신은 중국에서 개발된 백신으로 살아있는 균을 햄스터의 신장세포에서 배양해 제조했다.

2001년 국내에 도입됐으며 백신의 효능이 좋고 접종도 2회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접종 일정이 단순하다.

생백신은 지난 2월부터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에 포함돼 사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비가 들지 않는다.

다만 다른 생백신과 접종할 경우 같이 접종하거나 4주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고 접종해야 한다는 주의점이 있다.

김교수는 “생백신은 사백신에 비해 접종 경험이 부족해 일부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뚜렷한 중증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포배양백신은 원숭이 신장세포에서 일본뇌염바이러스를 증식시켜 만든 백신으로 보령과 녹십자가 공동 개발해 지난 3월 출시했다.

개발 업체에 따르면 세포배양방식은 쥐 뇌의 사용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를 개선한 것이 장점이며 이상반응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젤라틴, 항생제, 치메로살 등이 함유돼 있지 않다.

세포배양백신은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고 1회당 6만원으로 총 12만원의 접종비가 든다.

김교수는 “세포배양백신은 기존에 사용되는 백신보다 제재의 안전성과 접종 효능이 우수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신개발 백신이므로 장기적인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일본뇌염 백신 이상반응 거의 없어

사백신이나 생백신 모두 중증 이상반응은 극히 드물고 접종 부위의 발적, 부종, 통증 등이 20%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연령에서 10% 미만으로 이상반응이 나타나며 10~30% 정도에서는 전신증상으로 두통, 미열, 근육통, 권태감 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국내에서 1994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뇌염 백신 접종후 총 6례의 신경계 이상반응에 대하여 국가에서 보상을 하였는데 백신과의 뚜렷한 인과 관계는 증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수는 “모든 백신은 이상반응이 있다”면서 “현재까지 국내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매우 안전한 백신 중 한 가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