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일본 여성보다 결혼·육아 부담감 크다”
“한국 여성, 일본 여성보다 결혼·육아 부담감 크다”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6.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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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일 2040세대 결혼 및 가족가치관’ 조사
한국과 일본의 합계출산율 추이.(자료=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과 일본의 합계출산율 추이.(자료=한국여성정책연구원)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한국 여성이 일본 여성보다 자녀 양육이나 결혼문제에서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고 미래불안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서울과 도쿄에 거주하는 25∼4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출산 관련 한일 2040세대 결혼 및 가족가치관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에 비해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한국 여성 61.2%는 ‘자녀는 부모에게 재정적 부담’이라고 생각했다. 자녀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일본 여성은 36.6%로 나타났다.

또 한국 여성 77.2%는 ‘자녀가 있으면 부모의 취업 및 경력 기회에 제약’이라는 말에 동의했다. 반면 일본 여성은 절반에 불과한 35.6%만이 동감을 나타냈다.

한일 양국의 여성들은 결혼 부담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 여성 64.0%가 결혼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힌 반면에 일본 여성은 32.3%만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에 비해 결혼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결혼보다 본인의 성취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결혼보다 나 자신의 성취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한국 여성이 44.4%, 일본 여성이 28.2%를 보였다.

또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질문에는 한국 여성 40.0%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었고 일본 여성도 32.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성 육아참여에 대해서는 한국 여성 96.0%, 일본 여성 86.3%가 찬성해 양국 모두 높은 동의도를 보였다.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서도 한국 여성 90.2%, 일본 여성 53.6%가 동의했다.

이러한 결과는 전반적으로 한국 여성들이 성평등한 가족돌봄 분담에 대한 기대와 욕구를 매우 갖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자가 할 일은 돈을 버는 것이고, 여자가 할 일은 가족을 돌보는 것’이라는 말에는 한국 여성 7.4%, 일본 여성 19.2%만이 공감을 나타냈다. ‘결혼 뒤 전업주부로 살고 싶다’는 말에도 한국 여성 18.8%, 일본 여성 27.4%만 동의했다.

양국 여성 모두 ‘남성 생계부양자-여성 돌봄자’라는 성별분업에 대한 동의도가 낮고, 여성의 경제적 자립 및 성평등한 경제활동 참여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 여성 모두 미래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 82.0%, 일본 여성 78.9%는 ‘노후 대비 부족으로 경제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또 한국 여성 71.2%, 일본 여성 68.3%가 ‘노후에 본인을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봐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한국 여성 74.0%와 일본 여성 75.7%가 ‘노인성 질환으로 가족에게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응답해 노후에 대한 높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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