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아빠 육아휴직 선택한 분은 선구자"
김정숙 여사 “아빠 육아휴직 선택한 분은 선구자"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9.06.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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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아빠와 행복한 시간’ 주제로 육아휴직 아빠들과 간담회 개최
‘아빠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인식과 직장문화·아빠육아 고충 나눠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3일 “아빠휴직을 선택한 분들은 ‘선구자’이며 용기에 감사한다”며 남성 육아휴직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 가족센터에서 육아휴직 중이거나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아버지 역할 지원사업 차원에서 ‘아빠와 행복한 시간’ 제목으로 개최된 이날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 공공기업에 재직 중인 아빠 등과 함께 아빠 육아의 고충 및 제도 개선 방향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아빠의 육아휴직이 긍정적 효과를 보려면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며 “왜 회사에 안 가고 애를 키우는가 하는 시선도 차츰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빠 육아휴직을 용기 있게 선택한 여러분은 선구자”라면서 “먼저 나서서 용기 있게 행동하고 다른 이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알아서 잘 크는 아이는 없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어려움도 있다”면서 “엄마와 아빠가 육아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쓰는 것이 여성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본가나 처가의 어르신 건강도 잘 챙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부가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육아휴직을 써서 승진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애를 키울 때의 기쁨도 생긴다”면서 “사회가 승진 기회보다 함께하는 기회를 만들 때 많은 아빠가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경기도 용인 가족센터에서 육아휴직 중이거나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경기도 용인 가족센터에서 육아휴직 중이거나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아빠들과 ‘아빠 육아휴직’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행사 참석자들은 여전히 ‘아빠 육아휴직’을 뒷받침할 인프라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두 아이의 아빠로 육아휴직 중인 어진원 씨는 어진원 씨는 “육아휴직을 얘기하기 어려운 분위기임에도 휴직했는데 이후에 회사에서도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며 “수입도 줄어들고 경력도 줄어들고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육아휴직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대단한 결심이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에 다니는 신용진 씨는 “2017년 근무부서에서 처음으로 육아휴직을 써서 결재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빨리 이뤄졌다”며 “이후 용기를 내 육아휴직을 쓰는 분들이 계셔서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조상식 씨는 “대기업의 경우 인력을 나눠서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업무분장을 나누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제도적으로 권장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와 인식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육아를 주제로 한 웹툰 ‘그림에다’의 작가 심재원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음 주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앞두고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라테 파파’들도 초청돼 각국의 육아휴직 제도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주제로 한 토론도 이뤄졌다.

‘라테파파’는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며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를 칭한다.

스웨덴에서 온 요한 페르손 씨는 “7개월간의 육아휴직을 두 번 경험하고 지근도 육아휴직 중인데 아이와 유대가 돈독해졌고 배우자를 훨씬 잘 이해하게 됐다”며 “스웨덴에서는 아빠 육아휴직 기간을 점점 늘려가면서 육아휴직에 참여하는 아빠들의 비율도 함께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스웨덴의 경우 현재 75%의 아버지가 육아휴직을 쓰는데 1970년대 중반에는 사실 100% 여성들만 육아휴직을 했다”고 덧붙였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편’에 출연했던 페트리 칼리올라 씨는 “핀란드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정에 도움이 되고, 기업이 육아휴직을 권장하기도 한다”면서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문화 형성에는 인센티브도 중요한데, 핀란드에서는 부모 둘 다 일할 때보다 육아휴직할 때 소득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우리도 제도와 법규를 마련해 아빠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지만 아직은 여성 육아휴직의 범위가 넓은 것이 사실인데,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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