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아동 절반 이상 ‘충치’ 경험…치료 영구치 평균 2.34개
12세 아동 절반 이상 ‘충치’ 경험…치료 영구치 평균 2.34개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6.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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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2018년 아동구강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12세 아동의 절반 이상이 영구치의 충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 때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한 비율은 경제 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2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전국 단위 구강건강조사인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조사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구강건강상태와 구강건강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3년 주기마다 실시하고 있다.

2000년 1차 조사 이후 7번째를 맞는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5세 및 12세 4만167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치과의사가 각 기관을 직접 방문해 구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수행했다.

특히 유치의 건강상태 측정이 용이한 5세 아동의 충치 경험, 그리고 영구치 건강상태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12세 아동의 충치 경험 및 치과의료 이용상태를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산출했다.

이번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분석에 따르면 12세 아동의 절반 이상이 영구치의 ‘충치’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세 아동이 경험한 평균 충치 개수는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인 1.2개보다 많았다.(미국 0.4개, 일본 0.8개 등)

영구치 충치상태 변화.(자료제공=보건복지부)
영구치 충치상태 변화.(자료제공=보건복지부)

12세 아동 60.0%는 충치 예방을 위해 영구치에 ‘치아 홈 메우기’를 받았으며, 치료받은 영구치 수는 평균 2.3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잇몸 건강 및 염증 상태’ 측정을 위해 탐침을 잇몸 내에 삽입(치은탐침검사)하고 색깔·붓기 정도도 확인했다. 그 결과 2000→2018년을 기준으로 출혈을 보인 비율(26.9→12.1%)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석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26.8→6.6%) 역시 감소했다.

‘치과 의료 이용’과 관련해 12세 아동이 최근 1년간 치과진료를 받은 비율은 7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진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치료필요율은 15.0% 였다.

미충족치료필요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태이며, 치과진료를 받지 못한 주 원인으로는 시간부족(56.6%), 가벼운 증상(25.5%), 진료에 대한 무서움(10.2%) 순이었다.

특히, 이번조사에서는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본인의 경제상태를 스스로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를 상·중·하(3단계)로 분류해 구강건강상태와 구강건강의식 각 항목을 분석했다.

경제상태가 ‘하’인 집단에서는 치아와 치주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치아 홈 메우기 보유율과 치과의료 이용 접근성도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지역의 아동들이 특별·광역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강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경제상태에 따른 구강건강 비교.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주관적 경제상태에 따른 구강건강 비교. (자료제공=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평생 건강한 아동 치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영구치가 완성되는 12세 전후로 구강검진·교육 및 예방진료 등을 실시하는 제도다.

또 대상 아동이 적은 비용부담으로 가까운 동네 치과의원에서 구강검진 및 예방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범위 및 서비스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는 우리나라 구강보건실태와 지역 간 구강건강격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향후 구강보건정책, 구강보건사업 및 연구분야 등에서의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연구책임자인 최충호 교수(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회장)는 “영구치가 나오는 6세부터 치아 홈 메우기와 같은 예방적 치료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래의 구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아동의 구강건강 관리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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