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책·걸상, 체격변화 따라 대폭 바뀐다
학교 책·걸상, 체격변화 따라 대폭 바뀐다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5.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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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 학생용 책·걸상 표준(KS) 전면 개정 추진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앞으로는 학생들의 체격 변화와 수업 환경 변화에 맞춰 학생용 책·걸상 크기와 형태가 모두 바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 이하 국표원)은 과거와 달라진 학생들의 체격에 따라 학생용 책·걸상 규격 변경을 위해 한국산업표준(KS)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학생용 책·걸상의 규격은 2001년, 당시 표준 신장을 기초로 도입된 수치다.

그동안은 허용 오차범위를 0.2㎝에서 1㎝로 증가시키고 조절형 책·걸상 규격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으로 변화에 대응해 왔지만, 이와 같은 조치는 학생들의 체격 및 수업환경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이번 결정은 올해 초 부산광역시 교육청이 요청한 책·걸상 규격 개정 개선 요구에 따른 것이다. 검토 결과 전면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국표원이 실시한 1997년 ‘제4차 인체치수조사’ 및 2015년 ‘제7차 인체치수조사’를 비교한 결과,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16세 기준)의 키는 2㎝ 더 커진 것으로, 체중은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 상위 5% 학생의 경우 1997년 이후 18년 동안 몸무게가 12.3㎏이나 증가해 신체 변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앉은키도 1.4㎝ 증가했다. 특히 앉은 상태에서 바닥부터 오금까지의 높이를 나타내는 ‘앉은오금높이’는 1.9㎝ 커졌으며, ‘엉덩이오금길이’도 1.5㎝ 증가해 상대적으로 하체가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8년간(1997〜1915년) 고1 학생(16세) 체격 변화.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지난 18년간(1997〜1915년) 고1 학생(16세) 체격 변화.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국표원은 2015년 제7차 인체치수조사 결과와 교육부 학생건강검사 통계를 기초로 표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각 시·도 교육청과 협력, 금년 하반기에는 표준 개정을 위한 예고고시도 시작할 예정이다.

책·걸상은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 기준)보다 큰 치수를 도입하는 등 주요 신체 치수별 발달 현황에 맞춰 개선된다. 빠르게 변하는 학생들의 신체 크기에 맞춰 책·걸상 높이를 보다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장치 추가도 검토된다.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학생용 책·걸상 표준을 전면 개정함에 따라 학생들이 보다 좋은 학습환경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학교를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학습 공간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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