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베이비페어 이대로 좋은가?…규모는 ‘최고’, 관리는 ‘최하’
코리아베이비페어 이대로 좋은가?…규모는 ‘최고’, 관리는 ‘최하’
  • 안무늬
  • 승인 2014.04.25 10: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대 규모 '코리아베이비페어', 관리 수준은 최저… 이대로 괜찮은가

2014 코리아 베이비페어(코베)가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됐다. 하지만 '국내 최대 임신ㆍ출산ㆍ육아 박람회'라는 거창한 타이틀과 요란한 언론 홍보에 비해 정작 시설 관리는 소홀해 관람객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코베는 매년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국내 베이비페어 중 최고의 육아 박람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대', '최고'라는 타이틀과 언론 홍보가 무색할 정도로 안전 관리는 미흡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 기저귀 나뒹구는 수유실

▲ 관람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수유실 바닥에 방치되어 있다.

 


수유실은 국내 최대의 박람회 내부 시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열악했다. 기저귀가 나뒹굴고, 침대 개수는 넉넉하지 않을뿐더러 시트 역시 더러웠다. 또한 산모들이 수유하는 곳임에도 출입문이 없는 임시 부스였다.

서울 종로에서 온 조모씨는 "들어오자마자 창고 같은 수유실에 당황했다. 물티슈와 세면대, 쓰레기통도 없다. 수유실인데 칸막이도 등받이 쿠션도 없다"면서 아기들이 눕는 침대인 만큼 청결 상태가 엉망이었다고 지적했다.

수유실 담당자들은 지저분한 수유실의 상태에 대해서 "청소 담당자가 따로 있는데 남성이라 들어오지 못한다"며 자기들의 업무는 쓰레기통을 비우고 물을 채우는 것뿐이라고 무책임한 태도로 말했다.

물티슈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물티슈는 협찬을 받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 쓰고 나면 없다"라고 말했다.

▲ 아이 엄마가 수유실 침대 위에 휴대용 패드를 깔고 기저귀를 갈고 있다

 


◇ 엄마들을 위한 곳?

부천에서 온 정모씨는 주차를 하려고 했지만 한참을 헤매야 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안내요원들마저 우왕좌왕하며 주차 안내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정 씨는 "휴식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 엄마들이 아이 데리고 오는 곳인데 앉을 곳이 너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코베 전시장 안에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된 곳은 카페테리아뿐이었다. 바닥에는 쓰레기가 가득했고, 의자도 부족했다.

그는 유모차 대여에 대해서도 "베이비페어라 아이 엄마들이 많이 오는데 대여하는 유모차 개수가 너무 적다. 빌리려면 줄을 한참 서야 한다"며 엄마들과 아기들을 위한 박람회에 미흡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 관람객 유치만큼 시설 관리도 중요

코베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하는 행사인데도 여전히 시설 관리에는 소홀해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수유실 담당자들은 앉아서 웃고 떠들면서도 "청소 담당자는 따로 있다"며 수유실에 나뒹구는 쓰레기들을 나 몰라라 했다. 칸막이도 설치 안 된 수유실에서 산모들은 다들 벽을 보며 불편하게 수유할 수밖에 없었다.

코베가 산모와 아이들을 위한 박람회인 만큼 주최측이 여성 청소부를 고용하고 수유실을 제대로 관리해서 산모들이 마음 편하게 수유를 하고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27일 폐회까지 사흘 남은 코베는 안전하면서도 청결한 전시장 분위기를 유지해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특히 아이와 여성 관람객에 대한 보다 섬세한 배려가 아쉽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