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층간소음, 아이들로 속끓는 부모
아파트의 층간소음, 아이들로 속끓는 부모
  • 안무늬
  • 승인 2014.04.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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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 가해자도 피해자도 괴로워

아파트 층간소음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층간소음의 대부분은 아이들의 발걸음이나 뛰는 소리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012년 3~12월 1,830건의 층간소음 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73%가 아이들의 발걸음이나 뛰는 소리로 집계됐다.

하지만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은 괴로워도 이웃집에 말하지 못하고 참는다. 지난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말다툼이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갈등을 겪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기준에 관한 규칙'을 마련해 다음달 1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 시끄러워도 참고 살 수밖에 없어

김모씨는 2년 전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 온 뒤 윗집 아이들이 뛰는 소리에 며칠 동안 새벽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다.

주부인 김모씨는 집안일이 끝나면 낮잠을 자는데 그때 윗집 아이들이 뛰어다녀 화났던 적 역시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모씨가 윗집 사람들에게 한 번 찾아가 주의해달라 부탁했더니 조용해졌지만, 며칠 가지 못하고 다시 아이들이 뛰기 시작했다. 그 후 그녀는 그냥 포기한 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한 그녀는 "나도 아이 둘을 키워본 입장이다.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자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나도 지금 개를 세 마리 키우기 때문에 윗집에 가서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 엄마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답답해

 


엄마들은 아이를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지만 아파트의 특성상 그렇게 해줄 수가 없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이 조금만 뛰어도 금세 초인종을 누르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이웃들 때문에 엄마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가 조금 뛸 수도 있는 것인데 그 몇 분을 못 참아주냐"며 답답한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아파트에 사는 어머니들은 시끄럽다고 계속 찾아오는 이웃 주민들 때문에 매트를 여러 겹 깔았다. 그럼에도 집에 들어오자마자 이웃들이 초인종을 눌러,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생각해본 적도 있다고 했다.

◇ 서로 한 발씩 양보해야

많은 사람이 층간소음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어도 경제적 문제, 아이들 학교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층간소음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 역시 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좋은 이웃을 만나는 복을 놓쳤고, 이사를 가는 것 역시 어렵다면 서로 양보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층간소음 방지용 매트를 집 전체에 깔고, 아이들에게 슬리퍼를 신게 하면 소음 발생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아 안전하다.

또한 이웃집과 상의를 해 서로 주의할 시간을 정하는 것도 좋다. 등하교 시간, 취침 시간 등을 서로 상의해 그때만큼은 양해해달라고 해 문제를 해결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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