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삼성카드에 '악한 감정' 갖고 있나?
코스트코, 삼성카드에 '악한 감정' 갖고 있나?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9.05.10 16: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부터 코스트코 전매장 및 온라인 몰 삼성카드 사용 불가능"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2019년 5월 24일부터는 코스트코 전 매장 및 온라인 몰에서 삼성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며, 현대카드만 사용가능합니다"

코스트코가 지난 18년간 제휴 관계를 유지했던 삼성카드와의 이별을 고하는 ARS 멘트다.  이달 24일부터 전국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결제할 때 현대카드와 현금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안내하면서 굳이 삼성카드 사용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카드 사용만 가능하다"고 안내하면 될 일을 부러 "삼성카드 사용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해, 듣기에 따라서는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의 서비스에 불만이 있거나 삼성카드와 감정이 악화돼 제휴관계를 끊은 것처럼 느끼게 하는 멘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트코 설립 때부터 제휴관계를 맺고 코스트코의 성장을 돕던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코스트코코리아가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급성장한 뒤 20년 가까운 동반자적 관계를 하루아침에 단절하고 현대카드로 갈아타는 '배신'을 한 것도 억울한데, 마치 삼성카드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안내를 하고 있어 분통터질 노릇이다.         

1998년 설립된 코스트코코리아는 한 카드사와만 제휴를 맺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출범 때부터 제휴를 맺고 코스트코 성장을 측면 지원해 왔으나 올해 제휴관계 단절을 맞게 됐다. 

현대카드가 새롭게 삼성카드를 제치고 코스트코의 유일한 제휴사가 됨에 따라 100만명에 달하는 코스트코 회원의 향방에 따라 카드업계의 순위도 지각 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트코 회원들은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카드만 바꾸는 것외에도 포인트나 연회비등 정리할 것이 많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코스트코는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삼성카드 회원에 대한 안내사항을 공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코스트코는 '코스트코 리워드 삼성카드 바우처'의 경우 코스트코 코리아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2019년 5월 23일 이전 결제분까지 적립되며, 발급된 바우처 유효기간까지 코스트코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코스트코 연회비를 삼성카드로 자동이체 신청했다면, 2019년 5월 갱신대상 회원까지 삼성카드로 코스트코 연회비 결제되며 이후 별도의 해지신청 없이 연회비가 납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표, 카드사 2018년 점유율>

카드사 점유율
신한카드 22.0%
삼성카드 19.0%
KB국민카드 15.9%
현대카드 15.2%
롯데카드 11.0%
우리카드 8.5%
하나카드 8.2%

(출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한편, 지난 7일 여신금융협회 따르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카드사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경우 각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 12.16%, 38.9%, 28.6% 감소했고, 그나마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7.9%와 8.8%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가맹점 수수료 인하효과를 반영한다면, 향후 실적은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내실경영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