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조건
워킹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조건
  • 백지선
  • 승인 2014.04.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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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은 회사에선 경제활동, 가정에선 가사노동과 육아에 시달린다.

신세대 남편들은 아버지세대와 달리 가사나 육아에 참여한다고 하지만 ‘돕는’ 수준이지 ‘분담’ 수준은 아니라고 아내들은 말한다.

한국직장인이라면 야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 업무 외 야근까지 하고 집에 돌아오면 워킹맘은 녹초가 된다. 여기에 남편과 아이들 저녁밥 챙기랴, 밀린 빨랫감 처리하랴, 어질러진 방 청소하랴...

출근은 더 전쟁이다. 유치원 가는 아이는 아침밥을 먹으려 들지 않고, 엄마는 아침만 되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초초해진다. 결국 아이를 혼내고 겁주면서 밥 먹이고 차량에 태워보내고 나서 부랴부랴 직장으로 향한다.

◇여성 치과의사, 한의사, 초등교원 늘어도
워킹맘의 주관적 만족도는 낮아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는 의료계, 교육계, 공직 등으로 진출한 여성들에 대한 통계가 나와 있다.

여성 치과의사는 1980년 10.9%에서 2010년 25.3%로 늘었다. 여성 한의사는 같은 기간 2.4%에서 16.9%로 부쩍 상승했다. 2011년 초등학교 교원 4명 중 3명은 75.8%가 여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킹맘의 가정경제, 직업, 건강 등의 주관적인 만족도(24.1%)가 전업맘 만족도(27.9%)보다 낮았다.

가족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워킹맘(48.1%)이 전업맘(46.0%)보다 높다. 하지만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는 워킹맘(55.0%)이 전업맘(61.2%)보다 낮다.

 


◇워킹맘의 고민 중 하나, 아이들 식사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 A씨는 워킹의 목적에 대해 “생계유지”라고 답했다.

“일의 만족도(100점 만점)는 60~70점 정도다.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의 손길이 줄긴 했다. 그래도 식사 때 챙겨주지 못하는 건 엄마로서 마음 아프고 걱정된다.”

남편의 가사나 육아에 대해서는 “남편의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A씨에게 워킹맘에 대해 바라는 지원이나 제도가 있냐고 묻자 “직장에서 안정적ㆍ고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워킹맘 B씨는 전업주부로 살다 7개월 전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워킹의 목적은 전적으로 생계다. 가정경제에 도움이 된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의 만족도(100점 만점)는 20점 정도다.”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생긴 고충에 대해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을 꼽았다.

“제 때 식사를 챙겨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현재 일하는 시간만 하루 12~13시간이다. 하루의 절반을 일터에서 보낸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어 어려움이 많다. 아이를 돌봐줄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필요하다. 아이들끼리 있는 시간이 많은 게 엄마로서 미안하다.”

 


◇워킹맘을 위한 개인적인 시간 필요

잡코리아와 웅진씽크빅이 ‘일하는 엄마의 생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워킹맘 91.0%가 ‘지금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다시 일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유에 대해 ‘경제적 보탬이 되고 싶어서’(33.0%),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어서’(28.6%)라고 밝혔다.

워킹맘이 바라는 것으로 응답자 62.0%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20.0%)이라 답했고 ‘자기계발’(20.0%)이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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