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분만 참여, 이것만은 알아두자!
남편 분만 참여, 이것만은 알아두자!
  • 송지나
  • 승인 2014.04.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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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분만실 입회,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아기에 도움

"… 갑자기 양수와 함께 (아기가) 훅 나왔다. 이게 뭐야 했다. 좀 무서웠다.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고 이만큼 큰 애가 아내 몸에서 나오는데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년 동안 각방을 썼다."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방송인 김성주 씨가 아내와 함께 했던 출산에 대해 고백한 내용이다.

최근 출산에 대한 의식이 변하면서 분만실에 남편이 함께 입실해 출산과정을 돕는 경우가 늘고 있다.

출산의 고통으로 힘들 때 남편이 옆에 있어주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아기에게도 좋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임신부들이 출산 시 남편이 옆에 있어주길 바라면서도 남편의 분만실 입회에 대한 결정은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이 출산과정을 함께 했다가 트라우마가 생겨 부부관계가 소홀해지거나 아이를 더 낳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출산과정을 보고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은 출산교육,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부부가 상의한 후 같이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아빠가 함께하면 엄마도 아기도 안심

출산 중에 남편이 함께하는 것은 산모에게 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으며 남편이 수시로 마사지 해줘 근육과 자궁의 이완을 도와 허리 통증과 진통을 덜 수 있다.

박문일 동탄제일병원 원장은 "출산할 때 산모는 든든한 아군이 필요한데 산모에게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남편"이라며 "남편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산모는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아기에게도 아빠가 함께하는 것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아빠가 탯줄을 직접 자르면서 아기와 깊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이교원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아빠의 분만 참여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아빠와 엄마를 각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기는 아빠, 엄마와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아빠는 깊은 가족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 출산교육으로 분만 참여 준비

간혹 남편이 출산을 함께 했다가 충격을 받아 중간에 분만실에서 나가거나 출산 후 아내와의 관계를 멀리하는 경우가 있다고 조사됐다.

이에 박문일 원장은 "남편이 출산과정을 보고 충격을 받는 것은 충분한 교육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출산 교육을 통해 진통과 분만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남편 스스로가 어떻게 도울 것인지 구체적인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족분만에 성공한 엄마들은 출산 교육을 통해 부부가 함께 출산과정을 동영상으로 미리 보며 준비한 것이 남편의 충격을 덜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만약 부부 중 한 쪽이라도 출산과정 내내 함께할 자신이 없다면 적절하게 조정해 출산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 대다수의 산부인과는 남편이 출산 직전까지 함께 있다가 출산 시에는 커튼 뒤나 분만실 밖에서 대기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탯줄을 자르기 위해 다시 들어오도록 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교원 교수는 "분만실 입회는 부부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상의를 거쳐 양쪽 모두 동의했을 때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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