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아동안전통학로, ‘옐로카펫’을 점검하다
지속가능한 아동안전통학로, ‘옐로카펫’을 점검하다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5.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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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통학로 안전보장 방안 모색 토론회’ 국회 개최
옐로카펫 설치에 따른 연구 분석 결과 및 효과성 입증
'옐로카펫 효과성 증진을 통한 어린이통학로 안전보장을 위한 방안 모색 토론회'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옐로카펫 효과성 증진을 통한 어린이통학로 안전보장을 위한 방안 모색 토론회'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아동의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한 옐로카펫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아동통학로’를 위해서는 어린이·운전자·지역주민·지자체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옐로카펫 효과성 증진을 통한 어린이통학로 안전보장을 위한 방안 모색 토론회’가 개최됐다.

국제아동인권센터(대표 이양희),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이용호 의원(무소속,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개최한 이번 토론회는 횡단보도 진입부에 설치된 옐로카펫이 아동의 보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중간점검’ 차원의 자리로 마련됐다.

‘옐로카펫’이란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노란색 구분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운전자들은 해당 구역에 있는 아이들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아동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이날 강수철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정책연구처장은 ‘옐로카펫 설치효과 분석연구’를 주제로 그간 옐로카펫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먼저 어린이와 운전자 간 의식조사 분석에 따르면, 횡단보도에 옐로카펫이 설치돼 있을 경우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옐로카펫 안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옐로카펫 설치 횡단보도의 경우 아동의 91.1%가 공간 안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94.4%가 공간 진입 반응을 보였다.

강 처장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옐로카펫이 중학생들보다는 어린이들에게 더욱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를 가리켜 강요하지 않고 유연한 선택을 유도하는 ‘옆구리를 찌른다’는 뜻의 ‘넛지효과’에 비유하기도 했다.

운전자들은 옐로카펫을 인지할 경우 감속 주행을 한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30명의 운전자 중 옐로카펫을 알고 있는 인원은 10명뿐이었다. 또 주행 중 옐로카펫을 인지한 인원은 11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인원은 운전에만 집중하느라 옐로카펫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옐로카펫을 인지하고 주행을 하는 운전자는 확실히 속도를 줄이는 비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교통사고 감소’라는 긍정적 평가를 불러왔다. 옐로카펫의 효과성이 입증된 것이다.

김현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 대리는 “옐로카펫이 ‘지속가능한 축제’가 위해서는 ‘주민 참여·아동 친화적 관점·함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안전 통학로가 되기 위해서는 안전 의식을 가진 주민의 참여가 중요하며 아동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함께 옐로카펫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리는 “옐로카펫은 아동안전시설물 설치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아동안전을 위한 국가 구성원 전체의 책무”라고 말하며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참여’도 함께 강조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옐로카펫 제작 및 설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으며, 국토교통부는 ‘도시지역도로 설계가이드’에 옐로카펫을 포함해 설치를 촉진하고 있다.

한편, 국제아동인권센터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옐로카펫 사업을 공동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916개소의 옐로카펫이 설치 된 상태다.

이용호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7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2016년 기준, 32개국 중 3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비약적인 경제·사회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교통안전 부분은 여전히 취약한 것이다.

이 의원은 그 중에서도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높다”고 말하며 “어린이 교통안전 보장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옐로카펫의 시인성 확보와 실효적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이날 토론회가 더욱 시의적절하다고 말하며, 어린이날·어린이달을 기념해 본 토론회가 좋은 의미,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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