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신라호텔 자장면과 동네 자장면이 같나?"
BBQ "신라호텔 자장면과 동네 자장면이 같나?"
  • 주연 기자
  • 승인 2019.04.30 15: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라이드 치킨, 빅3업체 중 가장 비싸
BBQ황금올리브치킨. (BBQ홈페이지 캡쳐.)
BBQ황금올리브치킨. (BBQ홈페이지 캡쳐.)

[베이비타임즈=주연 기자] 최근 닭고기 가격이 약 27% 내려갔지만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8000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용으로 많이 쓰이는 9~10호 닭고기 1kg 가격은 (지난 29일 오전 10:05 조사기준) 3100원대로, 세달 전인 4500원대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육계협회 홈페이지 캡쳐.
한국육계협회 홈페이지 캡쳐.

하지만 '국민간식' 치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BBQ 등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며 여전히 한 마리에 2만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교촌치킨을 비롯해 다수의 업체가 1000~2000원의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은 2만원이 기본인 상황이 됐다.

특히 BBQ 측은 "배달료는 매장별로 상이하다"며 "2000~4000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BBQ는 지난해 11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기존 1만6000원에서 2000원 올렸다. 이는 교촌 후라이드 치킨 및 BHC 해바라기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 가격인 1만5000원에 비해 3000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BBQ 홍보팀 관계자는 높은 치킨값과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닭고기 가격이 곧 치킨값이 아니다. 신선육은 기본 5000원에 제공받고 있으며 가맹점의 임대료, 인건비 등으로 (수입이) 다 나간다"며 "그게 시장의 논리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럼 닭고기 값이 올랐을 때는 왜 회사가 치킨값을 안 올렸겠냐"며 "지난 9년간 1만6000원에서 가격을 못 올렸다가 지난해 1만8000원으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과 관련한 질문에는 "통큰 치킨은 배달도 안 해주고 기본 무도 안 주지 않느냐"며 "신선육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촌치킨이나 BHC는 기본 후라이드 가격은 1만5000원대인데, 특별히 BBQ 후라이드 치킨값이 3000원 더 비싼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는 "황금올리브유 기름을 쓰기 때문이다. 자장면도 신라호텔 자장면과 일반 동네 자장면이 같으냐"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사진=BHC홈페이지 캡쳐.
BHC 해바라기 후라이드 치킨. (BHC홈페이지 캡쳐.)

이에 BHC 홍보팀 관계자는 "각 브랜드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염지, 파우더, 소스 기술 등 장단점이 있는데, 호텔 자장면과 일반 자장면을 비유하며 경쟁사를 폄하, 비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BHC는 특별히 치킨값을 올린적이 없다. 지난 2017년에는 치킨값을 오히려 인하하며 BBQ의 독단적인 가격인상을 막은 적이 있다"며 "두 달간 일부 품목을 인하하고 가맹점에 200만원씩 후원하는 등 상생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높은 치킨값과 관련,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주문대행 및 배달 대행 등 유통과정이 2개가 더 생겨 그로 인해 치킨값이 상승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는 빅3업체(BBQ·BHC·교촌치킨) 중 매출·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 제너시스비비큐 매출은 지난 2017년 2353억 원에서 2018년 2300억 원을 기록하며 50억 원 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7% 줄었다.

한 소비자는 "주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이렇게 내려갔고 매출도 하락했는데 왜 치킨값을 내리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최근 마트에 돌아온 '통큰 치킨'은 5000원인데 BBQ는 솔직히 너무 비싸다. 맛이나 질적으로도 BBQ 치킨과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집에서 튀겨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지 오래"라며 반감을 드러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