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는 싱글맘·돌싱녀가 대세
요즘 드라마는 싱글맘·돌싱녀가 대세
  • 안무늬
  • 승인 2014.04.22 14: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늘어난 드라마 속 싱글맘·돌싱녀 캐릭터에 많은 여성들 공감해

최근 종영한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왕가네 식구들', 현재 방영 중인 '사랑은 노래를 타고',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는 싱글맘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난한 여자 주인공이 재벌 남자 주인공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외도와 이혼 그리고 재혼이 나오는 드라마들이 늘어나면서 드라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혼을 미화한다는 이유로 이런 드라마들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싱글맘과 돌싱녀는 이혼 여성뿐만 아닌 미혼 여성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등장이 늘어나고 있는 드라마 속 싱글맘과 돌싱녀 캐릭터를 알아봤다.

◇ 당당한 싱글맘, "나를 위해 살자"

▲ 사진=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오은수

극중 오은수는 두 번 이혼한다. 첫 번째 이혼의 사유는 고부 갈등, 두 번째 이혼의 사유는 남편의 외도였다.

이 드라마는 며느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다뤄 더욱 기혼·여성들을 대변하고자 했지만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와 부자연스러운 전개로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극중 오은수는 두 번의 이혼으로써 자존심을 지켰다. 아이와 가족 때문에 갈등하면서도 자신의 행복을 1순위로 두고 이혼을 선택했다.

마지막회에서 세 개의 결혼 반지를 낀 오은수는 세 번째 결혼은 자신과 했다며 '나를 위한 인생'을 강조했다.

오은수의 언니 오현수 역시 "결혼으로 일심동체 어쩌구 하는데 그런 결혼 흔치 않다. 결혼으로 나 자신을 마모시키고 상대에게 마모되길 요구하는 게 싫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인생이라고 했다.

◇ 이제 혼자가 더 편한 돌싱녀

▲ 사진=MBC 화면 캡쳐

 


△ 앙큼한 돌싱녀 – 나애라

나애라는 사업을 준비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위해 보험, 음식점, 판매직 등 다양한 일을 하지만 결국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한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살림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혼을 선택했지만 그녀는 이미 남편 사업 자금 때문에 많은 빚을 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혼을 결심할 당시 자녀가 없었던 나애라 부부는 양육권 다툼 없이 수월하게 이혼을 할 수 있었고, 이혼 후 남편과의 교류는 없었다.

이 드라마에서 나애라는 결혼은 단지 '사랑'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결혼만큼이나 이혼 역시 단순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님에도 그녀는 도저히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혼을 선택했다.

◇ 하지만 다시 사랑하고 싶은 싱글맘

▲ 사진=KBS 화면 캡쳐

 


△ 사랑은 노래를 타고 – 공정자


공정자는 두 번의 결혼 실패 끝에 혼자 살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다시 사랑에 빠진다.

힘든 식당 일을 하면서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지만, 또 사랑에 빠져 가족들로부터 '두 번 이혼하고도 아직 정신 못 차렸느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결국 그녀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자녀 양육에 전념하기 위해 연인과 이별해 힘들어하면서도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싱글맘은 다시 사랑에 빠지면 자녀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오은수 역시 자녀와 사랑 중에서 사랑을 선택하면서 딸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공정자는 자녀를 위해 연인을 포기해야 하는 이 시대의 싱글맘을 보여줬다.

◇ 싱글맘과 돌싱녀, 당당해져도 된다

한국의 2000~2010년 평균 조(粗)이혼율(인구 1천명당 이혼 건수)은 2.72로 1951~1959년의 0.20보다 무려 13.6배나 늘었다.

혼자서도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생계를 걱정해 이혼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사회의 인식 역시 변하고 있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느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이혼 여성을 '결혼에 실패한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들의 결정을 지지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결혼은 두 사람의 사랑과 동시에 생계, 자녀, 양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자녀의 양육권, 성씨 등의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