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키우기 힘들어요"…동물병원 진료·수술비 천차만별
"반려견 키우기 힘들어요"…동물병원 진료·수술비 천차만별
  • 송지나
  • 승인 2014.04.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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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마다 부르는 비용 달라… 동물의료수가제 폐지 영향

동물병원의 진료·수술비가 병원마다 큰 차이를 보여 반려동물 주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해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가 됐지만 반려동물 의료제도는 개선되지 않아 병원마다 진료비가 최대 18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중성화 수술비, 15만원에서 60만원 천차만별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이 서울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289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물병원별로 진료항목에 따라 2.5배에서 18배까지 가격 차이가 났다.

가격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분야는 ‘복부초음파’로 병원에 따라 비용이 최저 1만원에서 최고 18만원으로 18배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전신호흡마취'로 병원별 1만4천원에서 21만원까지 조사돼 비용차이가 14배나 났다.

애견의 중성화수술도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있었다.

서울시내 동물병원 10곳에 전화해 조사한 결과 수술비와 검사비, 마취비 등을 포함해 수컷 중성화 수술비는 15~27만원이었고 암컷 수술비는 15만∼60만원이었다.

수술비용의 차이는 기본 수술비보다 수술 전 혈액검사, 마취, 입원비, 내복약 등 각종 부가비용 때문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동물의료수가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반려동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물병원 진료비용의 격차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차이가 심해진 것은 지난 1999년에 정부가 ‘동물의료수가제’를 폐지한 후부터였다.

정부는 동물병원의 자율 경쟁을 통해 진료의 질은 높이고 진료비는 인하하겠다는 취지로 동물의료수가제를 폐지했으나 오히려 폐지된 이후에 병원비가 전반적으로 올랐다.

게다가 의료수가제 폐지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의사협회나 동물병원들이 병원비 격차의 완화를 위해 진료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을 담합행위로 간주해 자체적인 해결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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