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사랑’ 탑대성점 고명순 점주
[인터뷰] ‘국사랑’ 탑대성점 고명순 점주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4.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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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매장에서 프랜차이즈로…“창업도 ‘가성비’ 확인하세요”

‘국사랑’ 탑대성점 고명순 점주.
‘국사랑’ 탑대성점 고명순 점주.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창업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흔히 개인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이라는 두 가지 기로에 놓인다.

개인 창업의 경우 가맹비가 들지 않고 점주의 자유도가 높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챙겨야 하기 때문에 초보 창업자에겐 부담스러운 선택지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본사의 역량에 따라 원가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개인 창업보다 높은 마진율을 남기기도 한다.

반찬 프랜차이즈 ‘국사랑’ 탑대성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명순 점주는 이 같은 이유로 개인 반찬 전문점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전환을 선택했다.

“저는 오랫동안 개인 반찬 전문점을 운영해왔어요. 대형마트 안에 작은 반찬 코너였죠. 아무래도 혼자 운영을 하다 보니 매장 내 음식 가짓수에서 한계가 느껴졌어요.”

고명순 점주는 개인창업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물요리 같은 경우 손이 많이 가다 보니 메뉴를 내놓을 자신이 없었어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고 수익률이 좋은 메뉴라는 걸 알면서도요. 그러던 중 근처의 국사랑 매장을 방문해보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도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라면서 개인 매장에서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고 점주는 “소규모 테이크아웃 매장이기 때문에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하고 본사 중앙 조리시설에서 기본적인 재료 손질이 다 돼서 오기 때문에 오히려 개인 매장을 운영할 때보다 투자비와 인건비가 적더라고요”라며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강조했다.

한식 테이크아웃 전문점 ‘국사랑’은 국, 찌개, 볶음, 구이 등 100여 가지에 달하는 한식 메뉴를 판매한다.

국사랑은 모든 가맹점에 염도기를 설치해 고객들이 저염식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식의 최대 단점인 나트륨 함량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또한 해양 심층수 소금을 사용해 미세 플라스틱 검출 가능성을 줄이는 등 바른 한식을 제공하기 위해 메뉴 품질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국사랑은 메뉴 퀄리티에 더해 1인분에 2000~3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편의점 레토르 제품과도 견줄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사먹는 음식이지만 집밥을 먹는 것과 같은 만족감을 준다는 점에 가장 끌렸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데요”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매장에 찾아오시더니 대뜸 감사하다며 저에게 인사를 하시는 거에요. 어리둥절 했죠. 알고 보니 매장 근처에 아들이 혼자 자취를 하고 있더라구요. 항상 아들의 끼니가 걱정이었는데, 오늘 아들네 집에서 밥을 먹어보니 반찬이며 국이며 너무 정성스러워 안심이 되더라는 겁니다. 아드님께서 저희 집 단골이었거든요. 매장을 운영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개인 매장과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며 자영업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쌓아왔다는 고명순 점주.

그녀는 자영업자도 노동자임을 강조하며 자신을 위한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점주의 노동시간도 고정비에 포함되기 때문에 얼만큼 ‘워라밸’을 지키며 일할 수 있는지 역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오래 영업할수록 좋다고 생각했어요. 영업시간이 수익과 직결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곧 이게 나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 노동력도 매장에 투자하는 비용이죠.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해요. 지금은 주5일 근무를 하며 이틀은 매장을 운영하며 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일들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나만의 시간이 있어야 또 고객들을 위해 힘을 내서 일하죠.”

반찬 전문점 사장이 아니라 동네의 큰 엄마, 이모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고명순 점주. 그녀의 손맛으로 버무려진 반찬들이 오늘도 고객들을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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