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돌고래 만져도 돼요?"…위험천만 동물 체험 양면성
"엄마, 돌고래 만져도 돼요?"…위험천만 동물 체험 양면성
  • 안무늬
  • 승인 2014.04.17 16: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들의 전시 돌고래 체험, 위험성 지적 끊이지 않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휘재, 장현성, 타블로가 자녀들과 돌고래 체험을 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돌고래 체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사람과 입을 맞추는 수족관 속 돌고래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사람들과 교감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테마파크 전시 돌고래들이 왜 아이들에게 위험한지 '동물자유연대' 전문가를 통해 알아봤다.  

▲ 사진=KBS 화면 캡쳐

 


◇ 상위 포식자 돌고래, 스트레스 받으면 공격성 돌변

바닷속 포유동물인 고래는 맹수인 사자, 호랑이처럼 자기보다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이미 생태적 습성과 맞지 않는 수족관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돌고래는 어린이들이 만지거나, 등에 올라타면 의외의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해외 돌고래 체험장에서는 인명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올란도 씨월드에서는 범고래가 조련사를 물어 죽였고, 2012년에는 8세 소녀가 먹이 주기 체험 중 돌고래에게 팔을 물린 사건이 있었다. 

통계상으로는 1960년대 말~2013년까지 고래류 전시 시설에서 120건이 넘는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 돌고래에게 물린 소녀

 

 

▲ 돌고래의 날카로운 이빨

 


 
◇ 돌고래 접촉시 인수공통질병 감염 가능성도 

병코돌고래의 경우 배설물과 분수공에 1,871 종류의 박테리아와 85 종류의 미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인체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2004년 미국 해양 동물위원회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 인간이 해양 포유동물과 접촉했을 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양 동물과 일하는 조련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이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4%는 해양포유류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질환을, 23%는 피부 염증을 경험했다고 대답했다. 

10%의 응답자들 역시 염증에 감염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한 명은 손가락을 절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돌고래를 만지고 등에 올라타거나 입을 맞춘다면 질병 감염의 확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 사진=거제 씨월드

 


◇ 돌고래 수조, 위생 장담 못해 

우리나라는 돌고래 수조에 관한 관리 기준이 없어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수질관리를 해 청결 정도를 확인하기 어렵다. 수족관에 녹조가 생길 경우 염소, 오존 등 화학약품으로 조류를 제거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오존이나 이산화염소, 녹조제거제 등을 사용하는 산화 기술이나 살포 기술 역시 물벼룩을 이용한 독성 실험은 통과했으나 2차 오염 피해와 같은 중장기 환경 영향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염소, 오존 등의 약품은 당연히 인체에 해롭다. 어린이들의 피부에도 자극을 줄 수 있지만 많은 테마파크에서는 여전히 어린이들이 수조에 들어가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사진=제주 마린파크

 


◇ 동물 보호도 하나의 교육 

돌고래를 직접 보고 만지는 것보다는 생명 중시, 동물 보호를 알리는 것이 교육이다. 

지난해 테마 동물원 쥬쥬에서 사육사가 악어의 몸통을 찌르고 오랑우탄의 손가락 인대를 끊어 동물 학대 논란이 있었고, 테마파크의 동물 전시 자체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 사진=CCTV 캡쳐

 


멸종위기동물 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 김영환 활동가는 "감염 위험이 있는 전시 돌고래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면 아이를 수족관에 데려가지 말아야 한다"면서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서는 산에서, 바다에서 동물들을 만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