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교수의 건강칼럼] 우리 아이 이럴 때는 어떻게 하죠?
[김용석 교수의 건강칼럼] 우리 아이 이럴 때는 어떻게 하죠?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4.10 16: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김용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아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하여 나라를 위해서 큰 일꾼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것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육아법에 대한 좋은 책이라도 하나 나오면 금방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남들은 다 읽어봤는데 자신만 읽지 못했다면 뭔가 시대에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을 보면 육아법 때문에 젊은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특히 아이들이 열이 날 때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열이 나면 열을 식히느라고 아이들의 옷을 벗겨놓는데, 이런 모습을 할머니가 보게 되면 야단을 하면서 주섬주섬 아이들의 옷을 입히고 이불까지 덮어주곤 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아무 말도 못하고 마음속으로 끙끙 앓기도 하고, 도가 지나치면 엄마와 할머니 간에 목소리가 높아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서 올바른 판단을 해줄 수 있는 열 가지 좋은 방법들을 동의보감에서 찾아 전하려 합니다. 이 열 가지 좋은 방법을 흔히 양자십법(養子十法)이라 하는데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서 기준과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첫째 등을 따뜻하게 하라, 둘째 발을 따뜻하게 하라, 셋째 머리를 서늘하게 하라, 넷째 배를 따듯하게 하라, 다섯째 가슴을 서늘하게 하라, 여섯째 이상한 것을 보이지 말라, 일곱째 먹을 것을 따뜻하게 주라, 여덟째 아이가 울 때는 젖을 먹이지 말라, 아홉째 함부로 독한 약을 주지 말라, 마지막 열째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아이들은 자주 씻기지 말라 입니다.

이렇게 10가지를 쭉 나열하면 들을 때는 그럴듯한데 듣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잘 기억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축구에서 424전법이 있는 것처럼 424, 이렇게 외우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 네 가지는 따뜻하게 해야 할 네 곳이고, 다음 두 가지는 반대로 차게 해야 할 두 곳이고, 마지막 네 가지는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 입니다.

먼저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는 곳은 등과 배, 발, 소화기 계통입니다. 등을 따뜻하게 해주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 바깥의 차가운 기운이 등을 통해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실제 어린아이들의 등과 목 부위가 차가워지게 되면 감기에 잘 걸립니다. 그래서 아이가 덥다고 하면 다른 곳은 옷을 홀랑 벗겨도 등만큼은 큰 수건으로 덮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은 배입니다. 배를 차게 하거나 찬 것을 많이 먹게 되면 설사가 자주 나기 때문에 배를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설사가 잦아지면 영양분이 장에서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장에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배가 차서 자꾸 묽은 변을 보는 아이들에게는 복대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에 따듯하게 해야 할 곳은 발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배 부위로 올라가는 경락의 일부가 발에서 시작하므로 발이 너무 차게 되면 혈액순환과 경락순환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발은 따뜻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발은 심장에서부터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족한상심(足寒傷心)이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글자대로 해석하면 발이차면 심장이 상한다는 뜻인데 그 속뜻은 발이차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마음마저도 차갑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따뜻하게 해주어야 할 곳은 소화기 계통입니다. 소화기 계통을 따뜻하게 하라는 말은 배를 따뜻하게 하라는 말과 중복되는 감이 있지만, 정확한 뜻은 가급적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 먹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으라는 것입니다.

이제 반대로 차갑게 해야 할 곳 두 곳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디냐 하면 머리와 가슴입니다. 머리는 몸 안의 모든 양기가 모여 있으므로 열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항상 서늘하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아집니다. 만약 열이 많은 아이들이 머리에도 열이 몰린다면 신체균형이 깨지기 쉽습니다.

다음은 가슴을 서늘하게 해줘야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가슴에는 심장과 폐가 존재하기 때문에 호흡과 혈액순환의 중심이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가슴을 덥게 하면 기운이 울체된다고 보기 때문에 가슴을 서늘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실제 심장이 있는 가슴은 화(火)에 속하는 대표적 장기이기 때문에 여기에 열이 가해지게 되면 입이 마르고 볼과 얼굴이 붉어지며 심하면 번열(煩熱)로 인해 크게 울기도 합니다. 또 아이들이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심장에 열이 생겨서 주의가 산만해지고 난폭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네 가지는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할 것들입니다.

먼저 음식을 먹일 때의 주의할 점입니다. 아이가 울 때 젖을 먹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울음이 그치기 전에 음식을 먹이게 되면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서 폐렴은 물론 질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배고파서 울 때를 제외하고 경기를 일으키거나 어디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아 울게 될 경우에는 먹을 것을 주면 안 됩니다.

아울러 독한 약을 함부로 자주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항생제나 해열제와 같은 약들을 과도하게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약이 필요할 때는 써야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최소한의 약을 먹이는 게 좋습니다.

또 어린아이들은 사소한 것에도 잘 놀라기 때문에 급체나 설사, 경기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아이들의 성격이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나 이상한 물건을 보이지 않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감염이 생기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 등이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양자십법(養子十法)으로 중심을 잡고 아이들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김용석 교수 프로필>
現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학교실 교수
現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과장
現 세계침구학회연합회 부회장
前 MBC 라디오 동의보감 진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