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장애 북한 아동 27.9% “남북 여성·아동보건 격차 커”
영양장애 북한 아동 27.9% “남북 여성·아동보건 격차 커”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4.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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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남북 인구보건 균형 위해 노력해야
제1차 한반도 인구복지포럼이 4일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개최됐다.
제1차 한반도 인구복지포럼이 4일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개최됐다.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북한의 인구보건 실태, 특히 취약계층인 여성과 아동의 보건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에 따르면 급성 영양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전체 5.3%, 만성영양장애를 앓고 있는 5세 미만 아동은 27.9%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는 4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제1차 한반도 인구보건복지포럼’을 열고 북한의 열악한 모자보건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윤영옥 인구보건복지협회 국제과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의 열악한 인구보건은 남북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머니인 여성, 즉 모성과 아동 보건 상태가 매우 취약하므로 남북 간 협력을 통해 모자보건 증진 사업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북한의 모성 사망률은 출생 10만명당 8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11.5명이었던 남한보다 7배 높은 수준이다.

북한의 가정분만 현황도 언급됐다. 2015년 기준, 북한 가정분만 비율은 평양 2%, 강원도와 자강도 15%, 양강도 23% 등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윤 국제과장은 북한의 모성사망 주요 원인이 출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사망 원인의 30%에 육박하는 결과다. 출혈을 동반하는 응급상황 중 미비한 의료체계 수준을 방증하는 것과도 같다.

윤 국제과장은 발표를 통해 대북제제 완화 상황을 대비해 남·북간 인구보건복지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IPPF 및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국제적 기반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제인구보건복지연맹(이하 IPPF)의 알바로(Alvaro Jose Bermejo Thomas) 사무총장과 비제이(Vijay Kumar)아시아·태평양지역 대행 사무소장도 참석, 위기 국가의 인구보건 실태와 국제적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주제강연을 맡은 알바로 사무총장은 성생식보건이야말로 북한·아프가니스탄·예맨 등 제제 하에 있는 위기 국가에 절실히 필요한 지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 재난 기간 동안 원치 않는 임신으로 중절 수술을 하는 여성이나 소녀들은 안전하지 않은 수술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로 총장은 어려운 제재 상황 속에서도 IPFF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해당 국가의 IPFF 부서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북한의 영아 사망률과 영양장애상태는 우리나라와 10배 차이가 난다"며 "북한 여성과 아동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반도의 주인인 남과 북이 신체적·보건적 차이를 가지지 않고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선험적 고민을 시작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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