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시선으로 본 사회 명암…연극 ‘7번국도’ 17~28일 공연
피해자의 시선으로 본 사회 명암…연극 ‘7번국도’ 17~28일 공연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4.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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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개막작 선정
연극 '7번국도' 포스터(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연극 '7번국도' 포스터(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사회적 참사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피해자들이 사회적 영웅으로 부상되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피해자들이 싸우기로 결심하거나 멈추기까지가 더 치열한 싸움이 된다.” (배해률 작가)

“이 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조용한 싸움을 정직하게 담아내고 싶다.” (구자혜 연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개막작으로 ‘7번국도’를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과 공동제작한 이 작품은 ‘삼성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루며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배해률 작가의 첫 번째 장막희곡이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구자혜 연출가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구 연출가는 지난 작품인 킬링타임·윤리의 감각·가해자 탐구_부록: 사과문작성 가이드 등에서 사회적 참사 문제의 본질을 가해자의 시선으로 파헤치려는 시도를 해왔다. 배우 권은혜, 박수진, 이리, 전박찬, 최요한이 출연한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 시선을 피해자에게로 돌리려 노력했다. 특히 우리 사회에 팽배한 ‘피해자다움’이 다시 피해자를 압박해왔던 사실들에 주목했다.

한편, 공연의 개·폐막 당일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 및 수어(수화)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된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은 모든 회차에서 예매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배우의 호흡과 움직임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전 구역의 첫 번째 열을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시각·청각장애인 모두 전화(02-758-2150) 예매 가능하며, 청각장애인의 경우 예매처 홈페이지 또는 문자로도 예매할 수 있다.

공연 개막에 맞춰 희곡집도 발간된다.

7번국도는 2016년부터 남산예술센터와 이음출판사가 협력해 출판하고 있는 ‘이음희곡선’중 하나다. 도서는 공연기간 중 남산예술센터와 각종 도서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오는 20일 공연을 마친 후에는 관객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28일에는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뒤를 엿볼 수 있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연극 7번국도는 남산예술센터·인터파크·예스24공연·옥션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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