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1인 가구 잡아라"...편의점, 불붙은 서비스 경쟁
"2030세대·1인 가구 잡아라"...편의점, 불붙은 서비스 경쟁
  • 주연 기자
  • 승인 2019.04.09 10: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정용 추가 상품은 '나만의 냉장고'에...반값택배·도시락 예약, 주문 배달 서비스까지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고품질 커피부터 봄 시즌 겨냥한 ‘벚꽃’ 기획 상품까지 다채로워

[베이비타임즈=주연 기자]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고 방문 할 때마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돼 자주 찾게 된다"

한 30대 직장인은 이날도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이 같이 말했다.

과거에는 꼭 필요한 생필품이나 간식 구입으로 방문했던 편의점이 최근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기획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정 간편식을 먹기 위해 마트보다 편의점을 찾는 2030세대·1인 가구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주요 편의점에서는 '벚꽃 도시락', '새꼬막 도시락' 등 시즌에 맞춰 품질을 높인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또 막창이나 닭발, 곱창전골 등 안주거리들도 맥주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식품 중 하나다.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편의점은 도시락은 물론 커피, 디저트까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특색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GS25 '나만의 냉장고' (사진=홈페이지캡쳐)
GS25 '나만의 냉장고' (사진=홈페이지캡쳐)
GS25의 반값택배. (사진=GS리테일)
GS25의 반값택배. (사진제공=GS리테일)

◇ 이젠 편의점에서도 '킵'해 놓으세요...GS25, '나만의 냉장고'부터 '밀키트', '반값택배' 서비스까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나만의 냉장고'는 앱을 이용한 서비스로, 1+1 상품 시 남은 한 개의 제품을 보관해 주는 기능을 쓸 수 있다. 또 도시락 예약주문, 모바일 쇼핑, 이벤트 참여 등이 가능하다.

GS리테일의 온라인쇼핑몰 GS프레시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심플리쿡'은 편의점 GS25, GS수퍼마켓을 통해 밀키트(mealkit, 식자재 세트) 판매 확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심플리쿡은 혼술, 혼밥족의 니즈에 맞춘 부대찌개, 베이컨볶음우동, 누들떡볶이, 치킨&채소 유린기 등 4000~5000원대 밀키트 상품 9종을 개발해 GS25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영양가 있으면서도 간편한 조리를 원하는 자취생 및 1인 가구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GS25는 기존 편의점 택배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반값택배’를 본격 가동한다.

반값택배는 고객이 GS25 점포에서 택배 발송을 신청하고 택배 수령자가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구조의 택배 상품으로, 접수부터 수령까지 약 4일 소요되며, 일반 편의점 택배 대비 요금은 최대 65% 저렴하다.

중량이 10kg이면서 물품 가액이 50만원인 화물을 택배로 보낼 경우, 일반 편의점 택배 가격은 6000원이지만 반값택배는 2100원이다.

무게에 따라 1600원부터 2100원까지 다르게 책정되는데, 물품 무게가 500g 미만인 경우 최소 요금인 1600원이 적용되며 500g∼1㎏ 1800원, 1∼10㎏ 2100원이 적용된다.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관계자는 "배송 일정이 급하지 않으며 택배비를 아끼고자 하는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도 바쁜 직장인과 싱글족을 위한 도시락 예약 주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단체주문은 물론, 단 하나의 도시락도 예약이 가능한 이 서비스는 세븐일레븐 홈페이지 또는 점포에 비치된 메뉴를 참고해 원하는 도시락을 고른 뒤,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예약, 예약시 지정한 날짜와 시간, 점포를 확인해 확인 메시지를 보여준 후 받아 가면 된다.

편의점 CU가 배달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 CU가 배달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지난 2일 BGF리테일-BC 카드 고객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 혁신 업무제휴식에서 BGF리테일 서유승 영업∙개발부문장(우), BC카드 김진철 마케팅부문장(좌)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BGF)
지난 2일 BGF리테일-BC 카드 고객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 혁신 업무제휴식에서 BGF리테일 서유승 영업∙개발부문장(우), BC카드 김진철 마케팅부문장(좌)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BGF)

◇ CU, '부릉' 배송 서비스 시작...신용카드도 발급

이제 편의점 음식도 쉽게 배달받는 시대가 됐다.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IT 기반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CU의 배송 서비스는 배달 앱 ‘요기요’를 통해 주문과 결제가 진행되며 모든 배송은 메쉬코리아 ‘부릉’이 맡는다. 배달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CU는 편의점 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해 최적화된 POS시스템을 개발해 전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GPS 기반으로 주문 고객 반경 1.5Km 이내에 위치한 씨유 매장이 자동 노출되며 실시간으로 주문이 가능한 상품의 재고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주문자가 요기요에 접속해 1만원 이상 구매를 할 경우, 가까운 CU 매장의 상품들을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 고객 배달 이용료는 3000원이다. 주문이 가능한 상품은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 식품과 디저트, 음료, 튀김류, 과일 등 200여가지이다.

또 BGF리테일은 지난 2일 BC카드와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BC카드 발급도 가능해졌다.

이번 업무 제휴를 시작으로 양 사는 각각의 비즈니스 강점을 활용해 ▲상품 및 지역 마케팅 전개 ▲모바일 어플 연계 강화 ▲QR결제 인프라 구축 및 프로모션 ▲카드 사이클(Card Cycle) 시스템 도입 ▲스마트 플랫폼 제휴 및 신사업 발굴 등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CU의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BC카드의 다양한 결제 시스템의 연계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올해 상반기 내 전국 1만3000여 CU 점포에 QR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BC 페이북(PAYBOOC) 결제서비스 도입과 CU를 통한 BC카드의 발급 및 수령, 사용이 원스톱으로 될 수 있는 카드 사이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CU 멤버십 어플인 '포켓CU'에 페이북 결제 수단을 추가하고 향후 출시되는 BC 행복카드에 CU 멤버십을 탑재하는 등 CU 멤버십의 가입 및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CU는 대학교 개강을 겨냥해 일부 대학가 점포 내에는 회의용 테이블과, 화이트보드 등을 설치한 ‘스터디존’, 메이크업을 수정할 수 있는 ‘파우더존’, 스타킹과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피팅존 (탈의실)’을 마련하는 등 대학교 특색에 맞춘 차별화 공간들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홈페이지 캡쳐)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 (이미지=홈페이지 캡쳐)
세븐일레븐의 벚꽃 디저트 상품.
세븐일레븐의 벚꽃 디저트 상품. (이미지제공=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핑크블라썸 도시락. (사진=홈페이지캡쳐)
이마트24의 핑크블라썸 도시락. (사진=홈페이지캡쳐)

◇ 카페가 된 편의점?...커피는 물론 신상 디저트도 다양하게 즐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디저트를 뜻하는 '편저트'(편의점+디저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는 모찌롤, 티라미수, 조각케익, 쿠키 등 디저트빵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61.4%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편의점 디저트 인기에 대해 GS25는 높은 '가심비'(가격대비 만족도)를 원인으로 꼽았다. 또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000~2000원대의 저렴한 '카페25' 원두커피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GS25가 이달 초 카페25를 통해 선보인 ‘방탄다이어트커피’는 커피 전문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파격 상품이었다.

방탄커피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CEO 데이비드 에스프리가 개발한 커피로 총알도 막아낼 만큼의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 특히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핵심 메뉴로 각광 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붐이 일어났다.

출시되자마자 방탄커피를 맛 본 한 40대 직장인은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다"며 "평소 군것질을 많이 하는 편인데, 지금은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아도 포만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편의점 업계 최초로 커피 서비스를 시작한 세븐일레븐은 자체 개발한 커피 드립머신을 이용해 종이 필터를 한 잔씩 내리는 전자동 드립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는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리얼 드립 방식으로 한잔씩 추출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이마트 24역시 최근 커피 수요가 많은 주간 시간대를 중심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한 직원을 편의점에 투입했다. 커피 머신 가격은 1400~1600만 원 정도로 카페전문점 못지않은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CU는 최근 지친 직장인들을 겨냥한 ‘감성 델라페(delaffe)’를 선보였다. 델라페는 CU의 파우치 음료 브랜드로 간편함과 다양한 맛, 1000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상품이다.

'블랙 아메리카노(700원)’에는 ‘오늘도 수고한 당신께 진한 블랙 한 컵을’, ‘아메리카노 스위트(1000원)’에는 ‘씁쓸한 마음은 커피로 위로 받길’, ‘청포도 에이드(700원)’에는 ‘오늘 임무도 완료 수고했어 한 컵 해’ 등 각 음료 특징에 맞춰 패키지에 따뜻한 감성 문구를 담았다.

한편, 벚꽃 시즌을 맞아 편의점에서는 각종 벚꽃 관련 기획 상품들을 쏟아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벚꽃이 함유돼 향긋하고 달콤한 꽃향기를 느낄 수 있는 '벚꽃소다(1200원)'와 부드러운 우유와 은은한 벚꽃 향이 조화를 이루는 '벚꽃라떼(1500원)'를 내놨다.

프리미엄 수제 케이크 전문 브랜드 루시카토와 함께 선보이는 상품으로 부드러운 핑크 시트 속에 상큼한 라즈베리 크림을 듬뿍 담아 완성한 벚꽃 디저트 상품인 '라즈베리컵케익(2800원)'도 나왔다.

GS25는 '유어스 벚꽃 스파클링' 등 음료 3종과 '유어스 벚꽃 팝콘', '유어스 유채꽃 팝콘' 스낵을 출시했다. GS25는 지난 2017년 3월 유통업계 최초로 벚꽃음료를 출시해 인기를 끌면서 3년 연속 벚꽃 상품을 내고 있다.

이마트24는 봄 피크닉을 위한 '핑크블라썸 도시락'을 출시해 이달 말까지 시즌한정으로 판매한다. 벚꽃향이 함유된 주먹밥, 반숙란, 치킨가라아게, 소시지, 딸기 케이크 등으로 구성돼있다. 도시락 용기에도 핑크 컬러를 적용해 봄의 느낌을 더했다.

맛있는 제품뿐 아니라 늘 더 빠르고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찾는 2030세대와 1인가구의 니즈에 맞춰, 편의점은 앞으로도 앞다퉈 경쟁하며 더욱 다양한 상품과 발전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