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심리상담학 박사
[인터뷰]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심리상담학 박사
  • 주연 기자
  • 승인 2019.04.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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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비 미지급은 명백한 학대 행위...법적 강제성 강화 필요”
심리상담치료는 무의식 속에 있는 상처를 발견하고 치료하는 과정
“‘나쁜 아빠들’에게 상처받은 아이 회복 위해 엄마 먼저 치유돼야”

“이혼 과정에서 폭언, 폭력 등에 노출된 아이는 부부가 싸우는 장면만 봐도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한 가운데 있는 어린 병사가 된다.”

[베이비타임즈=주연 기자] ‘한부모가정’이란 이혼, 별거, 사별, 유기, 미혼모의 발생 등을 이유로 부모 중 한 사람과 18세 미만의 미혼 자녀들로 구성된 가정을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부모가구의 수는 우리나라에서 200만이 훌쩍 넘으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작게는 성격차이에서부터 외도 및 심각한 신체적·언어적 폭력 등을 견디지 못한 여성들은 ‘이혼’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런데 이혼이라는 뼈아픈 경험도 모자라 갖은 핑계로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나쁜 아빠들’ 때문에 깊은 고통에 빠진 육아맘과 아이들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시 운전면허 취소와 여권 압류 등의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만큼 강력한 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아 경제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많은 육아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가정에서 심리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기관이 있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강지윤 대표)는 ‘단 한 사람만이라도 진실하게 고통에 귀 기울여준다면 상처는 치유된다’는 뜻을 품고, 약 30년 동안 트라우마로 깊은 우울과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치유해왔다. 이곳에서는 내담자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통합적 상담치료를 지향한다.

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지윤 박사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를, 백석대학교에서 심리상담학 박사를 마쳤고, 강지윤우울증연구소 대표,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상담위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내가 정말 미치도록 싫어질 때’, ‘흔들리는 나이 마흔’, ‘십 대로 사는 거 진짜 힘들거든요?’, ‘사춘기 통증’, ‘괜찮아, 이제 걱정하지 마’ 등이 있으며 SBS, MBC, KBS, EBS, CBS 외 극동방송, 기독교방송C채널 등에 다수 출연한 바 있다.

30년 간 수많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진 강지윤 박사에게 한부모가정의 육아맘이 겪는 심리적인 어려움과 치유 과정을 들어본다.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Q. 미국 등의 선진국과는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심리치료나 심리치료사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먼저 ‘심리상담치료’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다.

A. 우리나라는 심리상담치료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정신질환, 심리질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탓도 있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심리적인 문제가 조금이라도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심리치료를 굉장히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암에 걸린 사람에게 암 전문의는 심리치료를 병행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심리치료분야가 선진국에 비해 수십 년 뒤처져 있고, 의사들조차도 심리치료 병행에 대한 권유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볍게 해결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를 누적해서 심각한 문제로 키우기도 한다.

심리상담치료라는 것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일이다. 몸에 병이 생겨서 병원에 가듯이, 마음의 병이 생기면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정신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도 있다. 

심리상담치료는 지금까지 평생을 살면서 수치스러워서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부터 시작된다. 사람의 무의식은 심연처럼 넓고 깊은데, 그 속에 쌓여있는 갖가지 상처와 트라우마는 비록 잊어버렸을지라도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 가득한 상처들이 치유가 되지 않은 채 시간을 경과해 또다시 상처가 쌓이면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 질병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의식(잠재의식)속에 있는 아픈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고 분석할 수 있는 유능한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심리적 환부를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상담전문가의 치유적 경청과 공감이 필수적이다. 치료기간은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고통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한데 그것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교과서적으로만 접근하면 오히려 그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쪽으로 가게 된다. 각 사람과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환경에 맞춰 적합한 치유법을 적용해 주는 것이 유능한 상담전문가다. 그런 전문가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수련이 필요하다.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Q. 이혼 과정 중 폭력, 학대 문제를 비롯해 양육비 미지급으로 고통 받는 한부모가정의 육아맘들도 상담센터를 찾아오나.

A. 많이 찾아온다. 양육비 미지급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이혼 문제를 먼저 논하자면,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혼은 심리적, 경제적으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적으로 접근해서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혼을 하기까지 어마어마한 상처가 생기고, 이혼을 하고 나서 너무 성급하게 했다는 생각에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남편의 폭언과 폭력 등으로 아이를 지키기 위해 이혼을 한 경우, 오히려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고 원망하며 상처를 주는, 그래서 그 아이와 엄마가 둘 다 우울증에 걸려서 찾아온 경우도 있다. 남편의 폭력 때문에 이혼했는데 양육비는 지급하지 않고 수시로 자신과 아이를 찾아와 괴롭히는 사례도 있었다.

이혼 후에 잠깐 동안은 해방감을 맛보지만, 이혼할 때의 상처는 3년 이상 가게 되는데, 준비 없이 하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혼한 육아맘이 아이를 돌봐줄 가족이 있다면 그나마 괜찮지만, 자신 혼자 남겨질 때 오는 박탈감, 상실감, 외로움, 자괴감으로 인해 무척 힘든 상황에 빠지게 된다. ‘앞으로 아이와 어떻게 살아가지?’ 라는 막막함이 몰려오는 것이다.

양육비나 위자료를 못 받은 경우, 심지어는 아이를 남편한테 주고 왔어야 하나 고민하는 내담자도 있었다. 이미 일을 하고 있던 육아맘들은 현실적인 부분에선 훨씬 나은 편이다. 

그런 어려움에 빠진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적 조언을 어느 정도 해 주지만, 나는 심리적 치유를 다루는 사람일 뿐이라 최우선적으로는 육아맘의 내면의 힘을 키워주고 앞으로 어떻게 아이와 본인을 지켜야 할 것인지에 집중한다.

Q. 프랑스에서는 양육비 미지급을 아동학대로 보고 형사처벌도 시행하는데, 양육비 미지급도 아동 학대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A. 아동 학대의 범주에 방임이 들어간다. 거기에 비춰보면 이는 아동학대가 명백하다. 부모는 이혼을 했더라도 자기 자식이 최소한의 생존을 할 수 있도록 양육비를 지급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을 하지 않으면 아이에 대한 명백한 생존권 침해이자 학대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엄마든 아빠든 양육비를 지급해야 하는 쪽에서는 자신이 굶더라도 아이는 먹여 살려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아직 우리나라 법은 형편없다. 선진국 수준의 법이 지정돼서 반드시 지급하도록 강제성을 띠어야 한다. 양육비 미지급자에 대한 신상정보도 공개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아동학대 범죄자 수준으로 대해야 할 것 같다.

양육비 미지급이 범죄라는 인식을 하도록 정부가 최우선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법원에서 이혼 판결 등의 선고를 받을 때, 판사가 양육비를 미지급할 시에 발생하는 엄청난 불이익에 대해서 고지를 해주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한다.

정말 답답한 것은 후진국 수준의 법 제도도 그렇지만, 법을 떠나 자기 자식을 경제적으로 방치해 놓는 부모들이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은 죄가 없다.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의 강의 모습.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의 기업체 강연 모습.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Q. 부모가 이혼을 하고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빠지면 그걸 지켜보는 아이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나.

A.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폭언, 폭력 등에 노출된 아이는 부부가 싸우는 장면만 봐도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한 가운데 있는 어린 병사가 된다. 그렇게 불안증세가 생기면 손톱을 피가 나도록 물어뜯거나 일시적인 틱 장애가 오기도 한다.

그러나 부부는 싸우는 그 순간에는 자신들의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방치된 채 홀로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이혼 후에 소아청소년상담을 짧게라도 받아서 아이의 심리적인 안정을 도와주는 게 필요할 수 있다.

한부모가정이라도 엄마의 마음이 건강해지면 아이는 자동적으로 따라서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꼭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더 이상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아이의 상처는 금방 치유되기도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이다. 만약 아이가 예민한 사춘기시기에 부모 다툼과 이혼 등의 과정을 겪었다면 더 특별한 케어가 필요하다.

Q.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부모들이 먼저 어떤 결혼생활을 해야 하나.

A. 원론적인 답변인데, 결혼하기 전에 그냥 단순한 감정의 끌림만으로 결혼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고 싶다. 결혼에 대한 의미가 뭔지, 부모의 역할, 부부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면 다툼의 여지를 줄일 수 있고 문제가 생겨도 해결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보호자가 되어주고 부모처럼 돌봄의 상대가 돼 줘야 한다.

그런데 한쪽이라도 이를 소홀하게 여기거나, 거부한다면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이 폭언, 폭력, 분노의 형태로 표출돼 반드시 문제를 일으킨다. 건강한 가정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상호적으로 계속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고 노력해 나가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부 생활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갈등은 부부 상담만으로 가볍게 해결이 된다. 하지만 폭력과 외도, 경제적 무책임이 중독 수준으로 다다른 경우는 회복하기가 어렵다. 그럴 경우, 노력은 해보되 너무 오래 참지 말아야 한다.

흔히 아이 때문에 이혼하지 않고 참고 산다고 하는데, 오히려 아이 때문에라도 이혼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불건강한 가정환경에서 아이가 더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경우 이혼을 ‘분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분리를 해서 건강한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를 위해 훨씬 낫다.

Q. 가정 폭력과 폭언 등으로 얼룩진 이혼 과정을 겪었다면 엄마와 아이 모두 큰 상처를 입었을 텐데, 그럴 경우 어떻게 심리 상담이 이뤄지나.

A. 상담전문가로서 안타까운 점은, 가벼운 심리적 문제로 상담센터를 찾는 이가 무척 드물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우울증이 극심해진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엄마와 아이가 같이 상담하기도 하고, 아이가 들으면 충격적일 만한 이야기가 있을 때는 엄마와 따로 얘기하기도 한다. 아이는 그 수준에 맞게 따로 접근하는 것이다.

한 가지 조언하고 싶은 점은, 아무리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혼을 하고 남편이 죽이고 싶도록 밉더라도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아이 아빠에 대한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는 부모와 자신을 동일시하기에 자신의 엄마나 아빠가 나쁜 사람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래야 자신도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의 정체성과 자존감 형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를 앉혀놓고 끊임없이 ‘네 아빠가 나한테 이렇게 했다’ 등 귀에 못이 박히도록, 심지어는 그 아이가 중년이 될 때까지 아빠를 험담한다. 그건 아이를 끝없이 고통에 빠트리게 하며, 더 나아가 엄마까지도 싫어하고 혐오하게 만드는 행위다.

자식은 내가 보호해야 할 자녀일 뿐이지, 자신의 친구처럼 아직 어린 아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상대가 아니다. 다 큰 애 취급을 하면서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해선 안 된다.

지난해 3월 탤런트 정태우가 진행한 EBS 라디오 '행복한교육세상'에 출연한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지난해 3월 탤런트 정태우가 진행한 EBS 라디오 '행복한교육세상'에 출연한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Q. 엄마가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상태라면 한 명 이상의 아이를 온전한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A. 그럴 때는 무조건 빨리 정신과 약물치료나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괜찮겠지, 이러다 말겠지’ 하다가는 분명히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나거나,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폭언을 하거나, 수시로 무기력해 지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반복된다면 자신이 심각하다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정신과부터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심리치료도 병행하면 훨씬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Q. 예전보다는 많은 심리상담센터와 상담전문가들이 생겼는데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 상담전문가를 선택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A. 여러 성향과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을 배운 상담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심리상담치료센터 한 곳에 갔는데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전체 심리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얼마든지 다른 곳에서 나와 맞는 상담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파서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는데 나한테 맞는 약을 쓰면 금방 괜찮아지지만 아닐 때도 있지 않나.

상담을 몇 번 받았는데 전보다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힘든 경우, 상담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러지 말고 다른 곳을 찾아보길 바란다. 다만, 모든 심리 상담은 초기에 마음에 묻어놨던 아픔을 들춰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힘들 수는 있다. 그러나 상담전문가와 신뢰가 형성되고 조금만 기다리면 치유에 필요한 다음 단계로 금방 넘어갈 수 있다.

Q. 행복한 가정과 삶을 꾸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가치가 있다면.

A. 사랑이다. 진정한 사랑은 노력에 의해 지속된다. 안이한 자세를 버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부 사이에는 끊임없이 상대방을 위해주고 돌봐주고 서로의 부모가 되어주는 상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부부가 문제가 생겼을 때 한쪽만 노력해서는 절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부부는 하나이기 때문에 반드시 둘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

내가 상담해본 경험으로는, 대체적으로 아내들은 많이 상담실도 찾아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남편들은 ‘그런 데를 왜 가냐’, ‘돈이 썩어나냐’, ‘왜 우리 부부 문제를 남한테 얘기해야 되냐’는 등의 고지식한 생각으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나중에 남편들 역시 후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부부가 대화를 통해 서로 잘 소통하면 둘이서도 문제는 해결 된다. 하지만 둘이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미로처럼 꼬여버린 감정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아울러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둘이 동일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면 문제는 반드시 해결된다.

Q. 심리상담전문가로서 앞으로의 목표와 바람이 궁금하다.

A. 오랫동안 상담을 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은, 정말 힘들어서 죽게 된 사람이 아니면 상담센터에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 간절한 바람은 문제가 너무 커지고 오래되기 전에 사람들이 그때그때 빨리 해결을 하는 것이다. 감기도 오래 두면 폐렴으로까지 가서 죽을 수도 있다. 마음의 병도 초기에 치료하면 금방 괜찮아지기 때문에 문제를 더 크게 키우지 말고 조속히 치유 받아 해결하길 바란다. 우울증이 깊어져 자살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길 바라는 것이 나의 유일한 목표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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