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과체중과 비만을 잡아라”
“아동·청소년 과체중과 비만을 잡아라”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3.3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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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25% 과체중·비만…2030년 고도비만 인구 9.0% 전망
학생건강증진 5개년 계획 추진…건강교육 늘리고 체력평가 확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비만 예방 교육 및 치료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학생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을 높이는 내용의 ‘제1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사진제공=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비만 예방 교육 및 치료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학생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을 높이는 내용의 ‘제1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사진제공=교육부)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초·중·고등학생 4명 가운데 1명이 비만군에 해당하는 등 아동·청소년의 과체중과 비만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동·청소년기의 비만은 대부분 성인 비만으로 이행된다는 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식생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아동·청소년에 대한 영양교육 및 식품지원을 강화하고 건강한 식품선택 환경을 조성하는 등 아동·청소년 비만예방관리 종합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육부의 ‘2018년 학생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체질량지수 BMI 기준으로 초·중·고등학생 중 25%가 비만군에 속한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학생건강검사 결과 초·중·고생 중 25%가 비만군으로 분류된 가운데 10.6%는 과체중, 14.4%는 비만이었다. 특히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5.6%보다 높다.

아동·청소년의 비만군율이 2016년 22.9%에서 2017년 23.9%, 2018년 25.0%로 가파르게 높아지는 것도 큰 문제다.

비만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 고혈압 등 질병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각종 암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의 경우 비만은 2.5배, 고도비만은 4배 발병 위험이 높고 고혈압은 비만이 2배, 고도비만이 2.7배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발병 위험은 비만이 정상인에 비해 1.3배, 고도비만은 2.8배 높고 폐색전증의 경우 고도비만인 사람이 2.4배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아동·청소년 비만이 급속히 증가한 결과, 20~30대 젊은 연령층 중심으로 고도비만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비만관련 질환유병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06년 4조8000억원에서 2015년 9조2000억원, 2016년 11조40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2.4배 급증했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 비율은 2016년 5.3%에서 2030년에 현재의 2배 수준인 9.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중고생 비만율 추이.(자료=교육부)
초중고생 비만율 추이.(자료=교육부)

이에 따라 정부는 비만 예방 교육 및 치료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학생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수준을 높이는 내용의 ‘제1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15일 교육부 등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한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건강증진 교육 내실화 ▲건강서비스 확대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 ▲지원체계 강화 등 네 가지 중점과제를 실행하기로 했다.

우선 교과과정 전반에 들어있는 건강증진 관련 교육 현황을 분석해 필요한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하고 학교 수업에도 반영한다. 건강행태 변화와 성장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도 추진한다.

학생들이 올바른 건강관리를 위한 지식을 습득하고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다.

비만 학생에게는 뇌심혈관질환 및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체지방 증가·혈압 상승, 혈당 상승, 혈중 지질 이상 등 대사증후군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제공하고 일선 학교에는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학교 건강검사 항목에 비만학생 대사증후군 검사를 추가하고,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생건강체력평가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대상을 늘리고 3학년에게도 권장하기로 했다.

소아당뇨 학생에게 필요한 당뇨병 소모성 재료의 건강보험 급여대상도 확대한다.

또 아동·청소년의 체육활동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기반의 아동·청소년 비만예방관리 사업을 강화한다. 학교에서 학생 건강관리를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보건·영양·상담교사 등의 확대 배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저체중과 성장부진을 보이는 영유아와 빈혈 등 영양섭취가 불균형한 임산부에게 보충식품을 제공하는 영양플러스사업 대상자를 확대한다. 임산부의 영양섭취 불균형은 저체중아 출산위험을 높이고 저체중 태아는 소아비만,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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