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킹맘’ 주는데 한국은 왜 늘어나나
미국 ‘워킹맘’ 주는데 한국은 왜 늘어나나
  • 송지나
  • 승인 2014.04.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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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자녀를 키우기 위해 일을 포기하는 ‘전업맘’이 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일과 양육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이 늘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 모두 높은 ‘양육비 때문’에 엄마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높은 양육비를 부담하느니 ‘아이 키우기’에 전념하기 위한 것인 반면에 한국은 비싼 양육비를 벌기 위해 일하러 나선 것이다.

◇ 미국 ‘전업맘’ 증가...높은 양육비가 원인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2012년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성의 29%가 전업맘으로 조사됐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1999년 23%에서 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퓨 리서치센터는 전업맘의 증가 추세 원인으로 자녀의 양육비 부담을 꼽았다.

미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 아이 양육비로 2011년에 주당 평균 148달러를 지불했으며 이는 1985년 87달러에 비해 70%나 늘어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월급을 양육비로 지출하게 돼 차라리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직접 양육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전업맘의 85%가 자녀를 돌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전업주부를 선택했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부모가 직접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인식의 확산도 전업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2008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 가량이 자녀 양육에 있어서 워킹맘과 전업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대답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60%가 자녀 양육을 위해 부모 중 한 명이 가정에 있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 한국, 양육비 부담 때문에 ‘워킹맘’ 늘어

지난 2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52.0%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여성취업자 증가폭이 배우자가 있는 기혼여성 인구 증가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이나 임신,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기혼여성들이 재취업한 것으로 해석된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이 재취업을 통해 워킹맘이 되는 이유는 아이들의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에 다니지 않는 기혼 여성 324명을 대상으로 ‘여성 재취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자의 94.4%가 재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취업을 결심한 이유는 56.6%가 경제적인 원인이라고 답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1인당 대학졸업(22년간)까지의 총 양육비는 3억 896만4,000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부모가 부담하는 자녀의 월평균 양육비는 2012년 118만 9천원으로 나타났으며, 양육비 개인비용 월평균 68만 7천원 가운데 교육비가 22만 8천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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