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의 고통..."양육비 미지급은 명백한 아동학대"
한부모가정의 고통..."양육비 미지급은 명백한 아동학대"
  • 주연 기자
  • 승인 2019.03.25 17: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BS 다큐시선, 양육비 미지급 받은 육아맘 인터뷰 진행
25일 상담을 진행한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25일 상담을 진행한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사진제공=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베이비타임즈=주연 기자] "아동학대에는 방임의 학대,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가 있습니다. 양육비 미지급은 명백한 방임의 학대에 해당합니다."

강지윤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이자 심리상담학 박사는 25일 EBS 다큐시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양육비 미지급은 아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점에서 아동학대라는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EBS1 다큐시선 홈페이지 캡쳐.
EBS1 다큐시선 홈페이지 캡쳐.

현사회의 문제점을 파고드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다큐 시선'은 이날 양육미 미지급으로 인해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와 자녀 분의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강지윤 대표)'의 협조를 구해 강 박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전남편은 양육비를 빌미로 끊임없이 저를 괴롭혀요. 자기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인간인지도 몰라요. 아이와 저, 모두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요."

이날 상담을 받은 육아맘 김모씨(36)는 자녀가 신생아일 때부터 전남편과 오랜 별거 후 이혼을 한 상태이다. 전남편은 외도로 사례자에게 5년 간 이혼을 요구해왔고 그 과정에서 온갖 폭언과 살인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모씨의 딸(7) 역시 아버지의 방치로 트라우마가 남아 어머니에게 애착이 심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모씨의 상담에 앞서 간단한 우울증 검사지 설문을 진행한 결과, 중증의 우울지수가 나왔다. 

김모씨는 "내가 남편에게 받은 상처와 불행을 아이에게 짜증 등으로 표출하게 된다"며 "나의 상처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고 있어 죄책감이 든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강 박사는 "엄마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 사람으로서 내면이 건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엄마로서도 건강해질 수 있다"며 "아이를 건강하게 육아하기 위해선 엄마가 먼저 치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아이와 자신을 심리적으로 동급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아이에게 부모의 상황을 잘 이해하길 바란다"며 "나이에 맞지 않게 철이 드는 것은 아이에게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강 박사는 "아이는 현재 '엄마'를 유일한 보호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엄마가 충분히 강해질 때까지는 두려움의 대상인 아빠로부터 잠시 분리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의 치유가 먼저 되고, 그 다음에 아이의 치유자가 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담을 진행한 강지윤 박사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를 백석대학교에서 심리상담학 박사를 마쳤고, 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대표, 강지윤우울증연구소 대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흔들리는 나이 마흔>, <십 대로 사는 거 진짜 힘들거든요?>, <사춘기 통증>, <지금 내 아이의 진짜 속마음>, <괜찮아, 이제 걱정하지 마> 등이 있다.

해당 내용을 다룬 방송은 내달 4일 오후 9시 50분 EBS1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