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예맨 아동, 내전 공습으로 죽어가”
세이브더칠드런 “예맨 아동, 내전 공습으로 죽어가”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3.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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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으로 인한 아동 사상자 매달 37명 꼴
공습으로 붕괴된 예맨 지역 보건시설(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공습으로 붕괴된 예맨 지역 보건시설(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지난 1년간 예맨 지역의 아동들이 사우디 연합군의 공습으로 최소 226명 사망, 217명 부상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달에 37명꼴로 희생된 셈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예멘 내전이 발생한 4년의 분쟁기간 동안 아동 사상자의 대부분이 공습에 의해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그중 46%는 항공기에서 투하된 폭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켓이 굉음을 내면서 날아오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리고 기절한 것 같아요. 아버지가 구급차로 데려갔고 다음엔 구급차가 저를 병원으로 데려갔어요. 전 3일 후에 깨어났어요. 전쟁이 빨리 끝나고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어요."

8살 소년 사미르(가명)는 저녁 기도를 마치고 할아버지와 함께 귀가 하던 중 갑작스런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 사미르는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아이의 팔은 아직 마비된 상태다.

‘민간인영향 모니터링 프로젝트’(이하 CIMP, Civilian ImpactMonitoring Project) 데이터에 따르면, 150명에 가까운 아동들은 공습 당시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안전한 곳을 향해 도망치던 중 공격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멘의 민간인 사망자 수는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는 까닭에 실제 아동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사미르 (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사미르 (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공습은 정기적으로 행해졌다. 주로 민간인 사상자 발생 위험이 큰 인구 밀집 지역을 강타해 수많은 아동 사상자를 냈다.

지난해 8월에는 시장을 지나던 통학버스가 공습을 당했으며, 사망한 51명의 민간인 중 40명이 아동이었다. 이달 10일에 행해진 공습 당시에는 주택 5채가 파괴돼 10명 이상의 아동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은 부상당한 아동에게 의료비와 약값을 지원하고 있다. 또 충격을 겪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세이브더칠드런은 각국 정부에 예멘 분쟁 당사자들에게 판매하는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아이들이 무차별적으로 살해되고 장애를 입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감시 체제와 책임 추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교전 당사자들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의 정치적 협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예멘 아동들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인터내셔널 CEO 헬레 토르닝슈미트(Helle Thorning-Schimidt)는 “예멘의 아이들이 무지비한 분쟁으로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아동들의 고통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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