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백년만에 다시 걷는 한강대교 ‘2021년 보행교 부활’
서울시, 백년만에 다시 걷는 한강대교 ‘2021년 보행교 부활’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3.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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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 발표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차량 중심 교량이었던 한강대교가 보행교로 다시 부활한다.

서울시는 오는 2021년,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를 다시 개통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강대교의 전신이었던 ‘한강 인도교’ 최초 개통 이후 약104년만의 부활이다.

용산과 노량진을 연결한 한강대교는 지금으로부터 1917년 한강 인도교라는 이름으로 첫 개통됐다. 이름 그대로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다리였다.

한강 인도교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사흘만에 폭파되는 아픔을 겪은 후, 1981년 쌍둥이 아치교 ‘한강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량 중심 교량으로 바뀌었다.

2021년 개통 예정인 한강 보행교(백년다리)는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의 아치 구조와 기존 교각을 이용해 설치된다.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는다.

뉴욕의 상징물이자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인 ‘브루클린브리지(Blooklyn Bridge)’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보행교 설치를 통해 보행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도로 시설물로 단절된 노량진 일대 지역을 연결하고자 했다. 또 창의적인 디자인과 콘텐츠를 담은 새로운 관광명소 조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강 보행교는 노량진 방향으로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된다. 노들섬 쪽으로는 자동차전용도로를 건너기 위해 막혔던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게 될 백년마당 투시도(자료제공=서울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게 될 백년마당 투시도(자료제공=서울시)

한강 보행교 설치는 자연과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도 구성된다. 9월 말 개장을 앞둔 ‘노들섬’의 보행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노량진 일대에서 노들섬으로 쉽고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덧붙여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전망데크),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광장(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그린데크) 등이 조성돼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닌 시드니의 “하버브릿지”처럼 즐길거리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의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20일 발표, 보행 중심이라는 한강대교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백년다리의 전경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다만, 아치구조가 없는 노들섬~용산 구간(한강대교 북단)은 별도 연결하는 방안에 대해 아이디어공모 등을 통해 2단계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더 나아가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한강 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를 실현한다는 장기 계획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한강대교 보행교 설치는 100여 년 전 한강 인도교의 보행 기능을 복원하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의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처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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