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엄마, 아빠! 우리 맘든든센터로 놀러가요”
[탐방]“엄마, 아빠! 우리 맘든든센터로 놀러가요”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3.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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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맘든든센터 개소, 특화 보육·돌봄 서비스 제공
육아품앗이, 자조모임 등 마음 든든한 안심육아환경 조성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육아’와 ‘돌봄’. 영·유아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핫한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육아는 더 이상 개별 가정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육아 문제가 발생시키는 경제적 또는 정서적 어려움은 개인 삶의 만족이라는 상충적 딜레마와 만나 저출산이라는 사회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가족과 그 구성원의 행복, 더 나아가 국가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올바른 육아 정책이 시급한 때다.

올해 2월, 영등포구에 새로운 육아시설이 생겼다. ‘맘(心)든든센터’. 부모들이 마음 든든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공동육아공간이다.

2019년 2월7일, 영등포구 신길4동에 위치한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 맘든든센터 1호점이 문을 열었다. 권역별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만든 맘든든센터는 현재 영등포동, 당산1동, 당산2동에 추가적으로 들어서 총 4곳이 문을 연 상태이다.

그렇다면 더 나은 보육환경을 위해 시작된 영등포구 맘든든센터는 과연 어떤 곳일까.

지난달 7일 개소한 맘든든센터 1호점.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 3층에 위치해 있다.
지난달 7일 개소한 맘든든센터 1호점.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 3층에 위치해 있다.

◇ 영등포구 맘든든센터 4곳, 올해 2월 개소

맘든든센터는 영등포구 거주 영유아(만0~5세) 및 동반 보호자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육아돌봄공간이다. 이용시간은 화요일~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까지이며 토요일은 15시까지만 운영한다. 월요일, 공휴일, 근로자의 날은 휴관이다.

시설별 수용 인원은 지점마다 조금씩 다르나 대략 10~20명이다. 시설 내에는 운영요원이 별도로 배치돼 아이들의 안전을 챙기게 된다.

각 시설에는 영·유아 신체활동을 위한 놀이시설과 부모 커뮤니티 공간, 젖먹이와 엄마를 위한 수유실 등이 마련돼 있다. 시행 프로그램으로는 부모교육(클로버 부모교육·자녀양육·힐링교육), 체험프로그램, 육아품앗이 및 자조모임, 부모상담, 정보제공 등이 있다.

맘든든센터 1호점은 신길4동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 3층에 있으며 지난 26일에 개소한 2·3·4호점은 각각 영등포동 자치회관, 당산1동 영등포구청 별관, 당산2동주민센터 3층에 위치해 있다.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센터 1호점의 경우, 입소문을 탄 이용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맘든든센터 1호점 내 설치돼 있는 신체 놀이 공간 '통통놀이터' 모습.
맘든든센터 1호점 내 설치돼 있는 신체 놀이 공간 '통통놀이터' 모습.

◇ 마음 든든 아이 돌봄, 안심 놀이 환경

영등포구 주민 36만여명 가운데 영·유아는 5.85%다. 이 아이들과 보호자를 위해 만든 시설이 바로 맘든든센터다. 기존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을 맡기고 교육하기 위한 공간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찾는다면 이 곳 센터는 집에서 독박육아 중인 부모들에게 희소식인 공간이다.

먼저, 센터에서는 아이들의 놀이활동을 돕기 위해 신체놀이·미술놀이·음악놀이 등을 진행한다. 또 센터 내 놀이시설에서 친구들과 놀며 아이 스스로 또래와 소통하는 법도 터득하게 된다.

맘든든센터는 하루 3회차로 나뉘어 운영된다. 1회차는 오전 10시부터 11시55분까지, 2회차는 오후 13시30분부터 15시까지, 3회차는 15시30분부터 17시까지다.

센터는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 환경을 위해 놀이시간 사이 30분 동안 놀이시설을 점검하고 소독한다. 청소는 물론,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고자 파손된 놀이시설 및 용품이 없는지 확인한다. 또 아이들이 만지는 모든 장난감을 소독해 미세먼지 등의 환경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했다.

 

◇ 육아품앗이와 자조모임, 보호자 커뮤니티 형성

아이뿐 아니라 부모 간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 맘든든센터의 큰 장점이다. 일명 ‘육아품앗이’와 ‘자조모임’ 등을 통한 공동체 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의 놀이 공간을 위해 센터를 찾지만, 자연스레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점차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이야기하고 나누기 시작한다. 그게 바로 ‘육아품앗이’다.

독박육아에 지친 부모들이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는 것. 또 육아정보를 얻음과 동시에 쌓여있던 육아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는 것이 이곳 맘든든센터의 순기능인 것이다.

덧붙여 보호자 중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발굴해 그 재능을 나누어 주는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부모들의 재능기부 형식을 통해 또다른 육아품앗이가 실현되는 것이다.

보호자들이 함께 자조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인 '도란도란 존'.
보호자들이 함께 자조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인 '도란도란 존'.

◇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도! 우리는 ‘맘든든 동기’

아직까지는 엄마의 독박육아가 상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아빠와의 놀이시간이다.

하지만 맘든든센터의 주말 풍경에서는 아빠와 함께 노는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일에 함께하지 못한 아이와의 시간을 충족하기 위해 주말에 센터를 찾는 아빠들이 많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뿐만 아니라 손주들과 함께 센터를 방문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맘든든센터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지자체 차원의 보육시설이다. 또 아이들은 좋은 놀이시설을 안전하게 무료로 이용도 가능하다. 구민들은 이와 같은 점들을 해당 센터만의 매력이라 말하며 호응을 보내고 있다.

흔히 산후조리원에서 유대감을 형성한 엄마들의 모임을 가리켜 ‘조리원 동기’라고들 칭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들의 모임도 많다.

앞서 말한 현상들처럼 맘든든센터를 이용하는 보호자들이 자조모임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면, 광범위한 연령대의 ‘영등포구 맘든든 동기’가 생겨날 수도 있을 것 같다.

◇ 향후 목표, 육아복지 인식 정착 및 저출산 문제 해결

당초 센터 설립 목적은 공동육아를 통한 육아공동체 형성이라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부모들의 생산적인 육아커뮤니티를 만드는 매개 역할을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더 나아가 현재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맘든든센터 설립의 큰 그림이기도 하다.

우리는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아이 키우기 녹록지 않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언젠가부터 비혼주의라는 말이 부각되고 있고 결혼은 하되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렇기 때문에 육아 복지가 더욱 필요하다. 아이는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보편적 생각, 국가의 안정적인 도움이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 정착의 근거도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서 맘든든센터가 저출산 문제 해결이라는 큰 그림의 초석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향후 센터가 나아갈 방향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박복매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이 맘든든센터 1호점을 소개하고 있다.
박복매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이 맘든든센터 1호점을 소개하고 있다.

◇ 맘든든한 센터 이용 꿀Tip

맘든든센터를 더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꿀팁은 무엇일까.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 이가희 팀장은 아이와 보호자 모두 공간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친구와 함께 동반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평소 본인의 아이가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던 아이와 함께 센터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센터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당연히 좋은 방법이지만 처음부터 의지할 친구가 있을 경우, 아이의 공간 적응력이 확연히 좋아지기 때문이다.

보호자 역시 동일하다. 센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보다 주위 다른 보호자들과 유대관계를 쌓는 것이 좋다. 육아로 인해 지쳐버린 심신을 안정적으로 치유받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명의 지인들과 함께 센터를 찾는 것도 빠른 공간 적응과 자조 모임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부모님, 또는 조부모님과 친구가 있는 좋은 환경에서 안정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또 보호자 역시 지친 육아 생활에서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육아공동체를 만나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마음 든든해지는 안정과 힐링의 공간이 바로 맘든든센터인 것이다.

박복매 영등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향후 맘든든센터의 접근성과 이용률이 더욱 늘어 육아공동체 형성과 자조모임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해당 시설이 영등포구를 넘어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 부모님들이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인식의 뒷받침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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