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칼럼] 어린이의 발달적 특성과 안전
[안전칼럼] 어린이의 발달적 특성과 안전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3.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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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사단법인 한국어린이소년안전관리협회 회장.
권영수 사단법인 한국어린이소년안전관리협회 회장.

어린이들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크고 활동량이 많은 반면 주의력이나 판단력 등 인지능력이 미성숙하여 위험에 대한 인지 및 대처능력이 성인에 비해 부족하다. 신체적으로도 어린이가 어릴수록 몸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무거운 특성이 있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 70%는 얼굴이나 머리를 다치게 되므로 그 사고의 피해는 더욱 크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신체를 적절히 조절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 안전하게 생활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상황 판단에 필요한 사고력 등이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 욕구가 강하여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한국산업인력공단, 1996). 따라서 어린이의 신체, 인지, 사회, 정서적인 발달 중, 어린이의 안전사고와 관련된 발달적 특성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신체발달

두뇌발달이 5세경이면 성인의 90%까지 이루어지며, 신체 부위 간의 크기 비율이 성인에 가까워진다. 점차 대근육이 발달하면서 빠르게 뛰기, 균형 유지하기, 한 발로 뛰기, 한 발로 균형 잡고 서기 등이 가능해지고 두 발 자전거 타기, 줄넘기도 서툴게 할 수 있다.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소근육 조정 능력이 정교해져서 작은 물체를 다루거나 가위질하는 능력도 차츰 정교해진다. 또한 신체 관리 기술이 능숙하게 발달하여 신발 끈 묶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혼자서 옷을 입고 벗는다.

이와 같이 연령에 따른 신체적인 발달이 향상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여전히 신체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는 환경적 요인들도 신체에 맞도록 고려해야 한다.

예컨대, 화장실의 문손잡이도 어린이의 키와 열쇠를 작동할 수 있는 소근육 발달 여부를 고려하여 설치함으로써 감금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유아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차량의 경우 어린이가 차 앞을 가로질러 지나가도 알아볼 수 있도록 어린이의 신체 조건을 고려하여 설계돼야 한다.

한편 어린이는 걷기, 뛰기, 뛰어오르기, 미끄러지기 등 운동능력이 발달하면서 자신의 신체를 계속적으로 실험하기 위해 이동하려는 욕구가 매우 강하다. 그러나 신체적인 능력은 미숙하여 무게 중심을 잃고 쉽게 넘어지므로 늘 주의 깊게 관찰해야만 한다. 그리고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대근육 활동 놀이를 점차 즐기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주위 상황을 인지하여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안전사고의 위험이 가장 큰 시기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모든 신체적 요인들은 어린이 안전사고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이다.

2) 인지발달

어린이들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기억력이 증가하게 된다. 10 이내의 수에 대한 기본 개념이 형성되며 일상생활에서 수를 활용하게 되고 사물의 모양, 색, 크기, 용도 등에 따라 분류, 범주화하는 능력이 발달하나 복잡한 분류는 잘 하지 못한다.

시간의 흐름, 사건의 순서 등과 관련된 시간 개념이 발달하며 동그라미, 삼각형, 사각형 등의 도형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그릴 수 있고 위/아래, 안/밖과 같이 위치와 관련된 공간 개념도 발달하는 시기이다. 동물과 식물에 관심을 갖고 이름, 생김새, 움직임 등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형성한다.

그러나 유아기의 어린이는 성인과는 다른 인지적으로 미성숙한 특징을 나타내는데 Piaget의 전 조작적 단계에 속하는 이 시기의 사고 특성 중 하나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 자기중심적 사고란 이기적인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판단하는 데 있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지적 특성이다.

또한 보존능력이 없어 눈에 보이는 대로 판단하며 한 번에 한 가지 차원만을 한정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골목길에서 전방에 특별한 장애물이 없다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질주하다가 옆 골목에서 나온 자동차에 치일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조작기 인지적 특성을 고려하여 유아의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특이한 상황에 호기심을 갖고 일과 사물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며, 시계나 전화기 같은 실상생활에서 활용되는 기계의 조작에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인지적인 성장과 더불어 미숙하지만 해보려는 욕구가 강해서 앞뒤 전후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보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여 성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행동들을 시도함으로써 주변 사물과 도구 등을 잘못 다루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3) 사회·정서발달

유아기엔 상상력이 발달하여 어두움이나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점차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다른 사람의 고통은 알지만 적절하게 반응하지는 못한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시기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타인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돕고자 하는 행동 등이 증가하며 규칙을 준수하려고 한다. 가정생활과 교육기관에서 당번의 역할을 맡거나(꽃에 물주기, 물고기 먹이 주기 등) 성인의 일을 돕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성역할이 발달하고 이에 대한 고정 관념이 생기며, 사회의 규칙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부적절하거나 타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행동을 억제하기 시작한다. 사회적 소속감이 발달하며 같은 또래의 승인이 중요한 행동 준거가 되고 공정, 평등, 정의로움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다른 어린이와 상호작용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협동하기, 공유하기, 돕기, 협상하기 등의 사회적 기술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여럿이 집단을 형성하여 또래와 함께 하는 놀이를 즐기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 충돌하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놀이를 할 때 지켜야 할 안전 규칙 등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고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의 사회·정서적 발달 특성에서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가진 공격성과 공포심이 이들의 안전사고와 연관된다. 이들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외연적 공격을 나타내지만 실제 누군가를 해치거나 지배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으로 말미암아 관심이 있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가로채려고 시도하며, 관심 있는 누군가를 목표로 위협행동이나 공격행동을 하게 된다. 공격적인 행동을 통해서 어떠한 목표가 달성되면 그것은 계속적으로 강화되며, 결과적으로 이것이 다른 어린이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는 특정 물체나 대상에 대해 상당히 불합리한 공포를 갖게 된다. 때로는 공포심이 자신을 방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이것을 극복하는 데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시기 어린이의 사회 정서적 특징을 이해하여 이들의 공격성과 공포를 이해하고 적절히 조절하도록 하며 보다 긍정적인 방법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4) 언어발달

영아기에는 주로 울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다가 연령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행동은 점차 줄어든다. 이는 언어발달이 이루어짐에 따라 울음, 공격적 행동으로 타인에게 부정적인 정서 표출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됨으로써 차츰 사회적으로 인식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따라서 언어적 방법에 의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함으로써 또래 간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한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 시 언어적 발달이 미숙한 어린이들을 위해 시각적인 사진 자료 등 영상물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위험요인과 이에 대한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권영수 회장 프로필>
- 현) 사단법인 한국어린이소년안전관리협회 회장
- 현) 한국4차산업직업전문학교 이사장
- 현) 한중국제교류직업교육진흥원 회장
- 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문위원
- 전) 대한열관리사회 회장
- 전) 한국기술학원연합회 회장
- 동국대학교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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