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 유관순 열사·안중근 의사 폄훼 논란
한유총, 유관순 열사·안중근 의사 폄훼 논란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9.02.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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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유아교육정책 항의 집회에 ‘유관순·안중근’ 분장 희화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관계자들이 25일 국회 앞에서 개최한 ‘유아교육 사망선고 교육부 시행령 반대 총궐기대회’에서 유관순열사와 안중근의사 분장을 하고 기수단을 이끌며 입장하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관계자들이 25일 국회 앞에서 개최한 ‘유아교육 사망선고 교육부 시행령 반대 총궐기대회’에서 유관순열사와 안중근의사 분장을 하고 기수단을 이끌며 입장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25일 오후 서울 국회 앞에서 ‘유치원 3법’과 정부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반대 집회를 하면서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항일운동 업적을 폄훼하는 행위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유총은 이날 집회를 시작하면서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분장을 한 관계자들이 한유총 휘장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유아교육 사망선고’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 부대를 인도해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안중근의사와 유관순열사 분장을 한 관계자들은 무대에도 올라가 “사립유치원 말살에 목적을 둔 유아교육정책에 항의한다”는 구호를 외치는 등 집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유아교육정책에 반발하는 사립유치원 원장들과 교사들의 집회가 마치 일본제국주의의 압제와 희생 강요에 항거한 ‘독립운동’인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사립유치원과 학부모의 자녀교육기관 선택권, 우리나라 미래가 사망선고를 받았다”면서 “일제강점기부터 교육을 지배한 교육부의 관료주의와 어릴 때부터 이념교육으로 ‘사회주의형 인간’을 양성하려는 좌파가 연합해 사립유치원 문제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교육부와 여당이 사립유치원에 ‘비리 프레임’을 덧씌워 생활적폐로 낙인찍었다”면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좌파집권당에 의해 유아교육이 타살됐다”며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한유총은 집회에서 무대에 차려진 ‘전국 사립유치원 합동분향소’에 지역지회장들이 국화를 헌화하고 나머지 참가자들이 곡소리를 내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들 행세를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유관순열사와 안중근의사를 희화화해 숭고한 독립운동정신을 깎아내리는 몰상식한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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