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전보안관” 놀이로 배우는 재난안전교육
“우리는 안전보안관” 놀이로 배우는 재난안전교육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2.26 10: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안전체험관 잇따라 개관
지진체험부터 지하철재난대피까지 실전 체험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안전에 관한 것들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예전부터 크고 작은 안전사고들이 발생해왔고 또 그때마다 대책이 나왔지만 사고는 여전히 반복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사고소식들은 우리 기억 속에 오랜 기간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9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건을 비롯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포항 지역 지진 등의 자연재해는 물론, 부주의로 인한 인재사고까지 우리 주변에 존재했던 수많은 위협들이 그 사례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위험 상황에 대비하고자 ‘안전체험관’을 잇따라 개관하며 안전 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18일, 부산 와석초등학교와 울산 신복초등학교가 ‘교실형 안전체험관’을 개관했다. 재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안전체험관의 필요성이 전국적으로 고취되고 있는 것이다.

안전체험관을 향한 관람객들의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광나루안전체험관의 경우, 체험관 이용객이 지난해 기준 21만36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안전체험관들은 어린이 교통안전, 소방 훈련, 화재 진압, 지진 대피, 풍수해 비상 탈출 등의 재난 대응프로그램을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도록 구성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 놀이를 접목해 ‘안전의 생활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과연 ‘놀면서 배우는 재난안전교육’이란 어떤 것일까. 지금부터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안전체험관을 살펴보고 어떠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지진대피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광나루안전체험관에서 아이들이 지진대피 체험을 하고 있다.

◇ 국내 최초 재난 체험관 ‘광나루안전체험관’

서울시 어린이대공원 옆에 위치한 ‘광나루안전체험관’은 일반 시민들이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재난 체험관이다.

각종 사고 위험성에 대한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재난 대처 능력을 향상시켜 시민을 ‘안전 어린이’, ‘안전 청소년’, ‘안전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체험관 1층에서는 선박안전 체험, 지진 체험, 태풍 체험을 통한 재난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덧붙여 체험 참가자들은 해상 사고에 따른 구명조끼 착용 및 비상 탈출, 지진 발생 시 대처 방법, 태풍 발생 대비 사항을 체득하게 된다.

2층은 화재 발생을 대비한 대피 및 소화기 사용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지하철·승강기 내에서의 비상 상황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대처 방법도 익힐 수 있다.

3층에서는 화재와 같은 비상사태 발생 시, 고립된 현장을 탈출할 수 있는 건물탈출 체험이 진행된다. ‘3D 영상관, 묻고 답하기 공간’에서는 ‘학교 안전 7대 표준안’ 퀴즈를 풀어보는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서울시 광나루안전체험관의 오민호 소방교는 "안전체험관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족 단위 체험을 추천한다"며 "가족에게 위험이 닥칠 경우, 부모님 또는 성인들의 상황 대처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이유로 안전체험교육은 어린이·청소년뿐만 아니라 함께 동행한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나루안전체험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날·추석 당일이다. 문의 02-2049-4061.

지하철 탈출 체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모습.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참가자들이 지하철 탈출 체험을 하고 있다.

◇ 철도 참사 방지 등 재난 대응능력 향상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2.18.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건립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를 대비, 시민안전의식과 재난대응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설립됐다.

또한 이곳은 지하철 안전, 생활 안전, 심폐소생술, 지진 안전, 옥내 소화전 등 다양한 안전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안전 교육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의 프로그램은 ‘지하철 안전 체험’, ‘생활 안전 체험’, ‘미래 소방관 체험’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하철 안전 체험 공간에서는 2.18.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가상의 지하철 상황에서 연기와 어둠 속을 탈출해 보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이밖에도 도시철도로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 지역 특성에 따라 모노레일 사고 시 올바른 대처 방법을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입장료는 무료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날·추석 당일이다. 문의 053)980-7770.

울산안전체험관 내 원자력 재난체험관.
울산안전체험관 내 원자력 재난체험관의 전경.

◇ 재난 위험 도시 울산, 세이퍼 양성을 목표로! ‘울산안전체험관’

안전사고 위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울산 역시 지난해 9월, 안전체험관을 건립했다.

원자력발전소와 화학공장들이 즐비해 있는 산업도시 울산은 주변 환경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재난 위험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울산안전체험관은 재난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 위기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세이퍼(Safer)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험관 1층에서 진행하는 기초안전 공간은 안전에 대한 기초상식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다. 2층 생활안전 공간에서는 응급처치실습, 교통안전훈련, 선박안전훈련, 화재안전 훈련 등 생활 속 안전사고 대처능력 강화를 위한 훈련이 가능하다.

3층 재난안전(지역특화) 공간에서는 지진재난체험관, 화학재난체험관, 원자력재난체험관을 운영해 재난상황 실전대처능력을 높이고자 했다. 특히 이곳은 울산 시민의 경험을 스토리로 연결해 더욱 현실적인 체험 공간을 연출했다.

울산안전체험관의 입장료는 개인 3천원, 단체 2천원이다. 포항·경주 시민일 경우, 6세 미만·65세 이상, 청소년은 무료이며 성인은 2천원이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명절(설날·추석) 연휴, 공휴일 다음날이다. 문의 052-279-6588~9.

풍수해 체험 프로그램.
태백 365세이프타운에서 참가자들이 풍수해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

◇ 세계 최초 안전 체험 테마파크 태백 ‘365세이프타운’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이라는 테마에 교육과 놀이시설을 접목한 국내외 최초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시설이다.

365세이프타운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 강원도소방학교, 챌린지월드가 위치한 3개 지구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 체험시설과 교육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 중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에는 5곳(산불, 설해, 풍수해, 지진, 대테러)의 안전체험관과 키즈랜드,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실감나는 3D 및 4D 영상과 함께 라이더를 타고 안전 체험을 하다보면 어느새 재난대처요령이 체화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소방 전문 교육기관인 강원도소방학교에서는 소방안전교육을 위한 응급처치, 소화 체험, 피난 체험 등의 과정이 준비돼 있다.

365세이프타운의 입장권은 전연령층 모두 1만원이며 자유이용권은 대인 2만2천원, 청소년 2만원, 소인 1만8천원이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날·추석 당일이다. 문의 033-550-3101~5.

항공기 안전 체험 모습.
전북 119안전체험관에서 한 참가자가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으며 항공기 탈출 체험을 하고 있다.

◇ 체험·놀이 융합 통해 실전 같은 안전교육 ‘전라북도119안전체험관’

전라북도 임실에 위치한 전라북도119안전체험관 역시 태백 365세이프타운과 마찬가지로 교육과 체험, 놀이를 융합한 신개념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이곳은 총10만㎡의 넓은 부지에 자연친화적 체험 시설을 마련한 전국 최대 규모의 종합안전체험관으로, ‘재난종합 체험동’, ‘위기탈출 체험동’, ‘어린이 안전마을’, ‘물놀이 체험장’, ‘생존수영교육’, ‘전문응급처치교육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재난종합 체험동은 각종 재난 대처 능력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한 체험동이다. 화재 진압 및 대피, 교통 안전, 지진, 태풍 등의 위기 상황을 4D 재난안전 영상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아시아 최초, 마을 형태 유아전용 재난안전 체험 시설인 ‘어린이 안전마을’도 이 곳에 있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꼬꼬마119’, ‘대롱대롱’, ‘조심조심’, ‘풍덩풍덩’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각종 재난 대처 관련 지혜를 습득하게 된다.

전라북도119안전체험관의 입장료는 개인일 경우 체험프로그램에 따라 2천~8천원이며 단체 또는 전북도민일 경우 50%씩 할인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명절(설날·추석) 연휴다. 문의 063-290-5675~5676.

2018년 어린이 안전 페스티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소화기 사용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충청남도안전체험관에서 어린이 안전 페스티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소화기 사용 체험을 하고 있다.

◇ 생생한 재난 현장의 느낌과 교훈 ‘충청남도안전체험관’

충청남도 역시 재해의 위험으로부터 도민을 보호하고자 체험 교육 중심의 종합안전체험관인 ‘충청남도 안전체험관’을 건립했다.

이곳은 현장 전문가인 재난 경험자와 소방관이 생생한 재난 현장의 느낌 및 교훈을 전해주는 ‘살아있는 교육’, ‘살 수 있는 교육’을 하고자 노력 중이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어린이 안전사고의 다양한 유형과 대처 방법을 체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실내 안전’, ‘화재 안전’, ‘보행 안전’의 세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감염병 예방 체험관에서는 유행성 전염병 예방법에 대한 대처 요령을, 응급처치 실습관에서는 심폐소생술, 부축법, 붕대법 등의 주요 생활 응급처치법을 배울 수 있다.

전라북도119안전체험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명절(설날·추석) 연휴다. 문의 041-559-972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