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담은 친숙한 ‘네이밍 마케팅’으로 소비자 유혹
스토리 담은 친숙한 ‘네이밍 마케팅’으로 소비자 유혹
  • 신화준 기자
  • 승인 2019.0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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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품종·지역·맛집 반영한 제품명으로 경쟁 제품과 차별화
브랜드 스토리 담긴 이름은 친숙함 더하기도

[베이비타임즈=신화준 기자]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상품 홍수 속에 브랜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네이밍 마케팅’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제품명은 소비자들의 뇌리에 한 번에 각인될 수 있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네이밍이 필수인 시대이기 때문.

특히 제품명이 소비자로 하여금 호기심과 주목도를 끌고 나아가 매출까지 견인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가 주요 타깃 소비자인 2030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눈길을 끄는 제품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내산 제품, 지역의 로컬푸드, 전국의 맛집 등이 주목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제품명에도 국내산 식재료나 제조 지역 등을 반영한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이러한 제품은 경쟁 제품과 차별성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식재료 및 원산지에 대한 제품 스토리도 함께 전달할 수 있어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할리스커피의 설향딸기(왼쪽)와 고흥유자차.
할리스커피의 설향딸기(왼쪽)와 고흥유자차.

커피전문기업 할리스커피는 국내 품종인 ‘설향딸기’를 제품 네이밍과 콘셉트에 반영했다.

설향딸기는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순수 국내 품종의 딸기로, 풍부한 과즙과 상쾌한 단 맛 덕분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품종이다.

설향딸기메뉴 12종은 ‘싱그러운 성향딸기를 머금다’라는 콘셉트로 음료 5종과 베이커리 7종으로 구성됐다.

또 할리스는 땅끝마을 해남에서 재배된 녹차를 사용한 ‘해남녹차티’, 고흥유자로 만든 비타민 가득한 ‘고흥유자차’ 등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가을시즌에는 국내산 청송 사과의 과육을 그대로 넣어 달콤상큼한 맛과 사각사각 씹히는 과육까지 즐길 수 있는 ‘청송사과차’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배상면주가의 동네방네 양조장 시리즈.
배상면주가의 동네방네 양조장 시리즈.

주류업계에서도 제조 지역의 스토리를 담아 네이밍된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배상면주가에서는 사업주가 각 지역의 동네 이름을 내걸고 막걸리를 직접 제조, 유통할 수 있는 양조장 비즈니스 ‘동네방네 양조장’을 진행하고 있다.

이름부터 쉽고 재미있는 ‘동네방네 양조장’은 누구나 쉽게 막걸리 제조와 유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조면허 및 유통면허 취득을 돕고,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양조장 플랫폼서비스다.

막걸리 제품명 역시 제조 지역의 스토리를 반영해 ‘성수동 막걸리’, ‘공덕동 막걸리’ 등 트렌디한 지역의 막걸리부터 ‘보문산 막걸리’, ‘소요산 막걸리’ 등 제조 지역의 명소를 담은 막걸리까지 소비자에게 맛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제품명으로 색다른 재미를 전달한다.

또한 편의점 GS25는 수제맥주 ‘제주 백록담’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 백록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내 수제맥주 1위 업체인 제주 맥주 브루어리가 생산하며 제주도가 직접 배양, 관리하는 효모를 사용하며 제조공정 전 과정이 제주도와 관련돼 있다.

세븐일레븐의 먹쉬돈나 쫄볶이.
세븐일레븐의 먹쉬돈나 쫄볶이.

식재료 품종과 제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곳곳의 지역 맛집과 제휴해 제품 개발부터 제품 네이밍까지 맛집의 맛과 이름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삼청동 즉석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한 ‘먹쉬돈나’와 함께 ‘먹쉬돈나쫄볶이’를 선보였다.

지역 맛집 특제 레시피를 반영한 소스를 활용해 만든 제품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콤달콤한 떡볶이 특유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여기에 먹쉬돈나가 지난 1995년 삼청동에서 테이블 4개로 시작해 현재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각지 점포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 스토리까지 담겨있어 친숙함을 더한다.

또한 롯데푸드는 광장시장 유명 맛집 '순희네 빈대떡'과 손잡고 냉동 간편식 ‘초가삼간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순희네 빈대떡’은 지난 1994년 영업을 시작해 광장시장의 명물로 자리잡은 빈대떡 맛집이다.

판매 제품은 ‘초가삼간 광장시장 순희네 녹두빈대떡’과 ‘초가삼간 광장시장 순희네 고기지짐’ 등 2종이다.

제품은 순희네 빈대떡 추정애 대표가 원료부터 레시피까지 직접 참여해 하나하나 세부적인 맛을 결정할 정도로 광장시장의 빈대떡 맛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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