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00년전 복고주의 마케팅 열풍
은행권, 100년전 복고주의 마케팅 열풍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9.02.12 15: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은행, 창립 120주년 맞아 다양한 상품 출시
KEB하나은행,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캠페인
신한은행, 임시정부 정신 계승한 ‘Hope Together' 확산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은행권에서 최근 역사를 강조하는 복고주의 감성 마케팅 열풍이 한창이다.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과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이기도 하지만, 최근 산업계에서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을 금융권에서도 적극 도입하는 있는 형국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는 해로 적극적인 120주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 지하에 있는 우리은행 은행사 박물관에서 당시 상황을 살펴봤다.

1876년은 강화도 조약으로 인해 한반도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하던 조선의 경제는 제국주의 열강의 진출 대상이 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일본계 은행들은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점차 조선의 상권을 잠식해 가고 있었다. 120년 전인 1899년 현재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이 창립되었는데 '대한천일은행'은 민족자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은행으로 고종황제의 윤허를 받아 자본금을 지원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당시 은행명도 일본 제일은행을 의식해 ‘하늘아래 첫째 가는 은행’이라는 뜻으로 ‘대한천일은행’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1899년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 및 인가서 (국가기록원 국가지정기록물 제 11호)
1899년 대한천일은행 창립청원 및 인가서 (국가기록원 국가지정기록물 제 11호)

우리은행 임원진이 신년초에 남양주 소재 홍유릉에서 고종황제를 참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초에 ‘우리 120년 고객동행 정기 예·적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조기에 완판되자 2월 1일부터는 추가 판매에 들어가기도 했다.

현재 이 상품의 금리는 정기예금 최고 연 2.4%와 정기적금 최고 연 3.2% 수준이다. 정기예금금리는 금융채 금리 하락으로 지난 1월 판매시 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우리 120년 고객동행 예적금’은 1년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으로, 우리은행과 거래 기간에 따라 최대 연 0.4%포인트 우대한다. 은행 계좌 개설 등으로 고객번호가 생성된 지 15년 이상이면 연 0.4%포인트, 10년 이상 15년 미만이면 연 0.3%포인트, 5년 이상 10년 미만이면 연 0.2%포인트, 신규 고객을 포함해 5년 미만인 경우 연 0.1%포인트를 우대한다. 15년 이상 거래 고객은 우리은행 개인고객 2200만 명 중 40% 에 해당한다.

KEB하나은행도 최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가슴 벅찬 그 이름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이달 11일부터 4월 11일까지 캠페인을 실시중이다.

이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받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4억원을 기부한다. 기부금은 손님이 직접 참여해 적립된 금액으로 마련된다. 캠페인 기간 중 KEB하나은행의 예·적금 및 모바일 앱 1Q Bank에 신규 가입하면 가입좌수 당 1000원, 대국민 캠페인 SNS 게시물에 ‘좋아요’ 클릭을 하면 클릭수 당 500원씩이 적립된다.

이를 통해 마련한 4억원을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계 및 교육지원, 독립유적지 탐방 및 생존 애국지사 찾기 사업 지원 등을 위해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3·1운동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고 100년 전 역사의 주인공들을 기억하고자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통장’을 특별 제작해 캠페인 기간 중 KEB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상품 가입 고객에게 교부한다. 영업점 직원들도 100주년 공식 엠블럼 스티커가 부착된 명찰을 패용해 국민적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캠페인 기간 동안 예·적금 및 모바일 앱 1Q Bank에 신규 가입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3100명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이 중 10명에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현장 및 독립운동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조용한 가운데 일찌감치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함께 시작하는 희망의 100년’, ‘Hope Together'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에서 임시정부 수립당시의 사진을 통해 “대한제국의 ‘대한’과 ‘국민’이 주인이라는 뜻을 합쳐 대한민국이라 하시지요”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1919년, 이역만리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은 시작되어 일제의 억압과 감시를 피해 3만리의 길을 옮겨 다니면서도 조국 독립을 희망하는 마음은 변한 적이 없다는 그날의 정신의 이어받는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