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시장 공판 뜻밖 증언 “경찰 포커스 맞춰 수사”
백군기 시장 공판 뜻밖 증언 “경찰 포커스 맞춰 수사”
  • 김대열 기자
  • 승인 2019.02.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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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당 용인시의원 선거사무장 “동백사무실은 보험사무실”
시장실에서 업무 중인 백군기 용인시장.
시장실에서 업무 중인 백군기 용인시장.

[베이비타임즈=김대열 기자] 정치자금법위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백군기 용인시장 공판에서 “경찰에서 포커스를 맞춰 조사가 진행됐다”는 증언이 나와 판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1일 오후 2시에 수원지법12형사부(재판장 김병찬) 주관으로 열린 백 시장에 대한 5차 공판에서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씨(전 자유한국당 용인시의원 선거캠프 사무장)는 검찰측에서 제시한 경찰 수사자료를 보면서 조목조목 따지며 본인 진술과 다르다고 진술했다.

이모씨는 “경찰에서 본인이 진술한 게 맞지 않느냐”는 검찰측 질문에 “이미 경찰에서 포커스를 맞춰 조사가 됐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쟁점인 1000만원 공천헌금 부분과 동백사무실 용도 등에 대한 검찰측 질문에 “자유한국당 당원이고 선거사무장 4번을 했는데 1000만원짜리 공천이 어디 있느냐, 동백사무실은 보험사무실인 거 다 알고 있다”며 날을 세워 증언했다.

이씨는 또한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 시 이미 모든 걸 포커스를 맞춰 질문을 해서 그냥 ‘그런 것 같다’라고만 얘기했다”고 증언하는 등 경찰수사 증거자료들을 정면으로 반박해 검찰과 증인 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앞서 첫 번째 증인으로 나온 황모씨(전 더불어민주당 용인시 합동민원실 간사)도 쟁점인 동백사무실 용도와 공천헌금 부분과 관련해 검찰측과 정반대의 증언을 했다.

황모씨 “동백사무실은 선거사무실이었고 사전선거활동이 있었던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에 “동백사무실은 보험사무실이었고 용인포럼 행사장이었다”고 반박했다.

사전선거활동에 대해서도 “백 시장이 예비등록 전까지 처인구 사무실은 경선사무실로 썼고 예비등록 후에는 신갈사무실을 선거사무실로 썼는데, 오히려 신갈사무실에서도 2018년 4월 28일까지 경선사무실로 운용하다가 18년 5월 초부터 선거사무실로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검찰의 동백사무실 CCTV 분석자료를 근거로 한 방문횟수에 대한 질문에서도 “4회가 아닌 두 번 출입했다”고 부인했다.

백 시장 변호인단에서도 검찰 CCTV자료에 대해 ‘추정’이라고 쓰인 부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증인을 거들며 검찰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두 명의 증인이 검찰측 증거자료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고발인이 재판장에게 손을 들어 이의를 제기하려고 하자 재판장이 “의견서를 검찰을 통해 제출하라”고 정리하는 등 법정에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음 6차 공판은 3월 11일 오후 2시에 수원시 상현역 부근으로 이전한 수원지법 신청사 형사법정 501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11일 백군기 용인시장에 대한 5차 공판이 열린 수원지방법원 110호 법정.
11일 백군기 용인시장에 대한 5차 공판이 열린 수원지방법원 110호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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