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내최초 여성운전자·여성전용 택시 도입
서울시, 국내최초 여성운전자·여성전용 택시 도입
  • 신화준 기자
  • 승인 2019.02.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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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부방지 자동배차콜택시 등 이달 1일자로 완전월급제 택시가맹사업 면허 인가

[베이비타임즈=신화준 기자] 빠르면 이달 중 서울시내에서 운전자부터 승객까지 여성으로 구성된 여성전용택시와 골라태우기 불가능한 자동배차콜택시 등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택시서비스가 실행된다.

특히 이들 택시는 열악한 운수종사자 처우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혔던 정액입금제(일명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순수 민간 주도로 완전월급제를 시행한다.

또한 서비스 교육과 신규채용을 통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하고, 승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타고솔루션즈가 4500여대 택시를 모집해 시에 신청한 택시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지난 1일자로 부여했다고 7일 밝혔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택시 4000대 이상을 확보하고, 서비스 지역의 시·도지사에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여객자동차운송가맹사업 면허를 취득하면 해당 지역에서 운송에 부가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타고솔루션즈가 50개 택시회사 4564대(9월 기준)를 가맹점으로 모집해 가맹사업 면허를 신청한데 대해 서류검토와 현장실사를 통해 사업자 자격, 서비스 적정성, 기술적 안전성 및 요금 적정성 등을 엄격히 심사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승객 골라태우기가 불가능한 자동배차콜과 여성전용 예약콜이다.

각각 ‘웨이고 블루(Waygo Blue) 택시’, ‘웨이고 레이디(Waygo Lady) 택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다.

여성전용 예약제 콜택시 웨이고 레이디는 손님도 운전자도 모두 여성이다. 단 승객은 초등학생까지는 남자아이도 탑승 가능하며 우선 20대 규모로 시범서비스가 시작된다.

시범서비스 기간부터 국내 최초로 영·유아용 카시트도 제공한다. 시범서비스 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주니어 카시트 추가 도입을 검토하며 다른 택시에도 확대 적용을 검토한다.

향후 점차 규모를 늘려 2020년까지 500대, 운전자 1000명 규모로 확대해 여성 고용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완전월급제를 적용하고, 여성의 운송서비스업 진입을 돕기 위해 유연 근로제 및 복리후생제도도 도입한다.

서울시가 새롭게 도입하는 웨이고 블루 택시 디자인 예시.
서울시가 새롭게 도입하는 웨이고 블루 택시 디자인 예시.

이와 함께 도입되는 웨이고 블루 택시는 승객 호출에 따라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차량이 배정되며 운전자는 승객을 태울 때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으며 배차를 거부할 수 없다.

택시 운전자의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승차 거부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해 지는 최초의 사례다.

이는 다양한 방지대책을 통해 실현된다. 가맹택시가 여러 개의 콜앱을 사용하며 골라태우기를 할 경우 등에 대비해 서울택시정보시스템(STIS)에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한다.

이를 통해 운수종사자별로 일간 운행현황, 요금실적은 물론 이용자가 매긴 평가점수도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수준을 관리하고, 향후 배차중지 대상 선별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차별화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가맹택시에 전문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운수종사자를 배치할 예정이다.

차량내부에는 시트커버, 전용 방향제, 스마트폰 충전기 등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빠르게 자리잡는다면 주말 밤마다 유흥가 주변에서 벌어지던 승차거부 실랑이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새로운 두 택시서비스 모두 3개월간 시범운행 기간을 갖는다.

시범기간 택시 이용 운임과 별도로 부가서비스 요금은 시간대별로 2000~3000원으로 차등해 책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공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담보하기 위해 택시 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 결제 및 정산시스템을 제공하는 한국스마트카드, 배차플랫폼 운영기술 및 노하우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와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서울시는 반려동물운송택시, 수요응답형택시, 화물운송·심부름택시, 노인복지택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택시운송가맹사업을 통해 시민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고품격 택시 서비스가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하도록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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