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칼럼]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댓글사건
[김종구칼럼]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 댓글사건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2.0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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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구 몽골국제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 / 전 국방홍보원장
김종구 몽골국제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 / 전 국방홍보원장

소위 ‘드루킹 댓글사건’이 정치권을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아가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연루 경위나 동기야 어찌됐든 일단은 ‘위법한’ 행위에 연루된 책임만큼은 부인하거나 면탈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 책임은 법적, 사회정치적 책임이라고 할 것인데, 아마도 필자였다면 애초에 지사직 출마를 접었을 것이다.

정치란 게 원래 그렇다. 일정한 위치에 서게 되면 많은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어떤 형태로든 ‘권력’과 관련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자(Rival)가 있고 없던 적(Enemy)도 생기고, 또한 지켜보거나 감시하는 눈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아마도 김 지사는 출마를 접고 싶어도, 접는 순간 ‘칼날(?)의 반대편’에 떨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차마 그러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치란, 특히 한국정치의 잔혹사를 보면 본래 그런 것이다. ‘칼날 위에 서는 것’. 오죽하면 정치인을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이라고 표현했겠는가.

하지만 김 지사의 유책성(Liability) 부분 혹은 동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대중의 대체적인 인식과는 별개로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그 자체로 또 가관이다.

가장 나쁘게 말하자면 ‘소도둑이 바늘도둑을 나무라는’ 식이다. 그들 정권이 갖은 비리 끝에 ‘대통령 탄핵’을 당해 국회의원들 일부만 간신히 살아남은 지 불과 얼마나 흘렀다고.

별로 대중적 인기가 없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분노한 표정으로 경고(?)까지 했지만, 김경수 지사의 일부 유책개연성(Liability)과는 다른 한편으로, 자유한국당이 이 문제를 갖고 물고 늘어지면서(혹은 문재인 대통령까지 물고 들어가면서) 과도한 정치공세를 펴는 것도 자못 웃기는(?) 일로 보인다.

솔직하게 어느 나라이든 큰 선거 때 이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 않는 캠프나 그런 정당이 있는가.

이미 일부 드러난 사실도 있거니와 한국당은 정말로 이런 문제에 아무런 혐의(?)도 없다는 말인가. 자칫하면 “똥묻은 *가 겨묻은 *를 나무란다”는 소릴 들을 수도 있다. 함부로 경망스럽게 굴거나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아야 한다.

백보를 양보해서, 드루킹팀이 그런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김 지사가 가만히 손놓고 있었더라면 지난번 탄핵정국(촛불대선)에서 한국당이 재집권을 할 수가 있었을까?

필자는 그런 가능성이 1%도 되지 않았으리라 본다. 아마 절대다수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으로 본다.

위에서 언급한 김 지사의 ‘유책가능성’을 부분적으로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가벌의 적정성’ 문제는 별개라고 본다. 중대한 형사범도 아닌데 과연 법정구속까지 할 만한 사안인가? 이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분노와 섭섭함(?)은 소속 정당으로서 일응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차피 정치가 연예화, 희화화 된 세태이니 그들에게서 공인으로서 품위나 규범을 오롯이 요구한다는 건 무리라고 본다. 하지만 이번 ‘김경수 지사 연루 건’에 대해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남의 신발을 내가 신어보는 정신으로 적어도 막후에서라도, 조속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법부의 몫인 ‘법적인 유책’ 여부나 ‘가벌의 적정성’과는 별개로 말이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민생을 돌보고 챙기는 대신 또다시 피곤한 정쟁으로 일관한다면, 그러잖아도 불신받고 있는 정치권이 또다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스트레스만 주는 몹쓸 집단”으로 각인되고 말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필자 개인의 견해(주장)임을 밝히며 베이비타임즈의 편집 방향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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