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재영 베리굿웨딩 웨딩플래너
[인터뷰] 천재영 베리굿웨딩 웨딩플래너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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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플래너, 예비 신랑신부의 결혼준비를 전반적으로 돕는 직업
“변화하는 웨딩트렌드 읽어 고객 만족 높이는 조력자로 남고파”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결혼하려면 알아야 할 것도,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서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준비과정에서 차질이 생기거나 계획했던 지출예산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게 될 수도 있다.

결혼 준비는 크게 예산 계획 및 체크리스트 작성, 예식날짜 결정, 웨딩홀 예약,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결정, 예물·예단 및 한복 선택, 청첩장 제작, 사회자·주례·축가·축의금 접수인 선정, 신혼여행 결정, 신혼집 계약, 신혼집 가구 및 가전 구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신혼집과 가구 및 가전, 신혼여행을 제외한 대부분이 결혼식을 위한 준비이다.

이렇다보니 최근 신혼부부들의 평균 결혼준비 기간은 6~8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1년의 기간을 두고 준비하기도 한다.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식장을 예약하기 위해, 또 여러 웨딩회사와 관련 업체를 비교해보고 결정하기 위해 준비기간을 여유 있게 두는 것이다.

베이비타임즈는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를 위해 복잡한 결혼식 준비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천재영 웨딩플래너를 베리굿웨딩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나 ‘웨딩플래너’라는 직업과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들어봤다.

 

천재영 웨딩플래너
천재영 웨딩플래너

Q. 웨딩플래너에 관해 소개한다면.

A. 웨딩플래너는 예비 신랑신부의 결혼준비를 전반적으로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웨딩플래너의 직무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웨딩컨설턴트와 웨딩매니지먼트, 웨딩디렉터 등입니다.

웨딩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은 결혼 예산을 설계하고, 그 예산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서 예비 신랑신부님의 시간과 예산을 절약하게 하는 것입니다.

웨딩매니지먼트는 전반적인 일정과 세부적인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고객이 원하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합니다. 또 웨딩디렉터의 경우에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웨딩촬영의 콘셉트나 식당일 콘셉트를 기획하고 연출하여 고객의 평생 기억에 남을 예식을 기획합니다.

따라서 웨딩컨설턴트와 매니지먼트는 웨딩플래너의 공통적인 직무이며, 디렉터는 기획·연출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플래너의 역량이 커졌을 때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웨딩플래너의 성향에 따라 세 가지 중 하나의 직무에 집중해서 역량을 키워나가기도 하며, 모든 직무를 균형 있게 하기도 합니다.

 

Q. 결혼준비 과정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한다면.

A. 처음 방문하면 설문지 작성하고, 플래너와 상담을 진행한 다음 전체적인 예산과 예비 신랑신부의 취향에 맞춰 업체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식장선택입니다. 우리나라 결혼문화 특성상 결혼식을 주말에, 또 하객 대접을 위한 점심시간대에 많이 하기 때문에 특정날짜와 시간대에 예식홀 예약이 많이 몰려서 원하는 위치, 규모, 분위기의 식장을 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식 날짜, 양가 하객의 수, 원하는 위치, 원하는 예식홀의 분위기 등 상세한 정보를 주시면 여기에 맞춰서 식장을 먼저 섭외합니다. 이후 예비 신랑신부님에게 정보를 제공해 구체적인 니즈에 맞는 곳을 선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식장이 선별되면 직접 방문해서 살펴본 후 결정할 수 있도록 방문예약을 합니다.

식장을 결정한 후에는 ‘스드메’, 즉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과 관련된 상담이 이루어집니다. 보통 이 상담 때 스드메를 중심으로 예식 당일로부터 언제쯤에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등 전반적인 과정 순서까지 디테일하게 설명해드립니다.

예비신랑신부와 첫 만남 때는 예식홀과 스드메를 중심으로 큰 부분만 상담을 진행합니다. 어차피 디테일한 부분들을 설명해도 고객님들 입장에서는 다 기억하기도 어렵고, 어느 정도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정보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메인인 스드메와 식장을 먼저 진행하고, 이후 한복이나 예물과 같은 세부적인 부분에서 신부님과 꾸준히 연락을 하면서 시기와 순서에 맞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업체 선택을 돕고 예약을 대행합니다.

결혼준비를 할 수 있는 결혼식 일정과 예산 및 스타일은 예비부부들마다 모두 다릅니다. 제 역할은 고객님에 따라 결혼준비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것에 발맞춰 예산 안에서 예비 신랑신부가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베리굿웨딩컴퍼니의 웨딩플래너 교육 현장.
베리굿웨딩컴퍼니의 웨딩플래너 교육 현장.

Q. 웨딩플래너를 결정할 때 알아야 할 팁이 있다면.

A. 인생의 큰 행사인 결혼식 준비를 웨딩플래너에게 맡기는 것인 만큼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부님 입장에서 자신과 잘 맞는 플래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플래너마다 성향과 스타일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에, 신부님이 자신의 의견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인지, 소통방식이나 일정을 진행하는 방식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지 알기 위해서 번거롭더라도 직접 만나서 상담을 받아봐야 합니다.

또한 웨딩플래너를 선택할 때 플래너가 소속된 회사도 중요합니다. 예비 신랑신부님이 원하는 업체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려면 제휴업체가 많아야 하고, 금액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예비 신랑신부님들은 원하는 바가 확실하기 때문에 원하는 업체나 브랜드가 제휴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다시 웨딩회사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베리굿웨딩의 경우 대표님과 부대표님들께서 처음부터 플래너를 같이 해온 오래된 회사로, 지금도 대표님과 부대표님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계셔서 최신 트렌드나 고객니즈 파악이 잘 되고, 플래너와 소통도 잘 이루어집니다.

또한 플래너로 오래 일해오신만큼 300여곳의 제휴업체들과 관계가 좋으시고,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대형 컨설팅 회사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더불어 플래너가 고객과 동행하는 웨딩회사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사항이나 문제 상황을 플래너가 사전에 컨트롤 할 수 있고 디테일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바로바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가 커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예비부부가 미리 준비해오면 좋은 부분이 있는지.

A. 스드메 예산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생각하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드레스 가격이 천차만별인지라 스드메 가격은 드레스가 좌지우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드레스는 화보가 많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레스 사진을 찾아서 스크랩 해오면 플래너가 신부의 취향을 파악하고 예산과 취향에 맞는 업체를 추천하기 좋습니다.

 

Q. 최근 웨딩 트렌드는 무엇인가.

A. 요즘에는 스몰웨딩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신랑신부들이 많이 문의하시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실제 스몰웨딩을 하는 예비부부가 많지 않습니다. 스몰웨딩으로 진행하기에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들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결혼식장의 경우 양가 어른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스몰웨딩으로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스몰웨딩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런 추세에 맞춰 스몰웨딩 장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웨딩트렌드가 점차 스몰웨딩 쪽으로 변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결혼문화에 허례허식 남아 있어…결혼식 자체에 의미를 갖고 준비하는 문화로 변화해야"


천재영 웨딩플래너의 인터뷰 모습.
천재영 웨딩플래너의 인터뷰 모습.

Q. 웨딩플래너로 일하면서 얻은 성과와 보람이 있다면.

A. 올해 햇수로 웨딩플래너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웨딩박람회 회사, 소규모 웨딩컨설팅 회사, 웨딩스타트업과 지금 일하고 있는 베리굿웨딩까지 그간 다양한 웨딩컨설팅 회사들과 고객들을 만나왔습니다.

많은 웨딩업계 종사자들과 신랑신부님들을 만나면서 사람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더 알아가게 되었고, 감사했던 순간들이 제 안에 보석처럼 쌓여있습니다.

웨딩플래너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준비과정 중에도 많습니다. 한 커플의 상담과 준비과정부터 결혼식이 무사히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함께 하게 되면 그 자체가 굉장한 보람이고 계속 이 일을 잘 해나가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겨납니다.

결혼식 그 자체뿐만 아니라 준비과정 또한 예비부부들이 단단해지도록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과정 자체가 행복한 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정 중 행복한 순간은 작은 부분일지라도, 저의 역할은 그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결혼식이 모두 끝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실 때, 저를 만나 다행이라고 하실 때, 또 결혼하는 지인들에게 믿고 소개해주실 때 보람되고 감사해집니다.

 

Q. 일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나 감동의 사연이 있는가.

A. 웨딩플래너 경력 1년차였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담당하던 예비부부님의 결혼식이었는데, 메이크업실에 있던 신부님을 보니 걱정이 있어 보였어요. 무슨 일이 있으시냐고 물어보니 부케를 받기로 했던 지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서 걱정을 하셨습니다. 다른 부케 받을 지인도 없다고 안절부절 하시기에 걱정하지 마시라며 혹시라도 부케 받으실 분이 안 오시면 제가 부케 받겠다고 웃으면서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이후 식이 끝나고 부케 던질 타이밍까지도 부케를 받기로 했던 분은 나타나지 않으셨고, 결국 안심시키려고 드렸던 제 약속이 실행이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Q. 웨딩플래너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웨딩플래너가 되기 전에는 일반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일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나의 성향과 맞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찾던 중 웨딩플래너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지인 중에 웨딩플래너가 있어서 직접 찾아가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현실적인 조언도 들었습니다. 이후 정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웨딩플래너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들어서 결국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과정도 많이 거쳤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신랑신부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고, 성취감과 보람도 큽니다. 앞으로도 더 잘하고 싶고 계속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베리굿웨딩의 웨딩플래너 교육 현장.
베리굿웨딩의 웨딩플래너 교육 현장.

Q. 웨딩플래너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A. 우선 웨딩플래너라는 직업 자체가 여러 사람을 만나고, 특히 고객과 상담을 진행하는 직업이다 보니 사람 만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또 결혼이라는 좋은 일을 준비하는 일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마음에서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이 듣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도 고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하게 되고 배우게 된 것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을 하면서 듣는 것이 많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많이 듣다보면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고, 그 트렌드에 맞게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Q. 우리나라의 저출산 위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저출산의 원인에는 비혼이나 만혼도 포함되는데, 청년층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A. 결혼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주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 중 첫 번째가 청년실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때문에 결혼, 임신, 육아의 문제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해결방안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개개인의 의지와 힘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이니까요.

그리고 결혼식 자체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결혼문화에 허례허식이 남아있는 편입니다. 저마다 그리는 결혼식 스타일과 예산에 맞게 준비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의 이목이나 주변의 의견을 많이 신경쓰다보니 예산보다 많은 돈을 들이게 되고, 이로 인해 부담은 늘고 만족도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앞으로 많은 형태의 웨딩스타일이 보편화 되어가겠지만 결혼식 자체에 의미를 갖고 준비하는 문화로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이 있다면.

A. 저는 지금의 자리에서 변화하는 웨딩트렌드를 읽어가며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조력자로 남고 싶습니다.

웨딩플래너는 고객이 문제없이 기분 좋게 결혼식을 잘 끝내는 것이 목표이자 목적입니다.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려면 웨딩업체와 고객 사이의 매개체이자 조율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오래도록 웨딩플래너로 일하기 위해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노력해서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이 잘 되는 플래너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젠가 마음이 맞고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좋은 동료 및 업체들이 많이 모이면 정말 결혼식을 하고 싶은데 여러 사정과 어려움으로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최소비용 또는 무료로 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웨딩 화보집을 살펴보고 있는 천재영 웨딩플래너.
웨딩 화보집을 살펴보고 있는 천재영 웨딩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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