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칼럼] 생리불순
[여성건강칼럼] 생리불순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1.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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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재홍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
상재홍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

생리는 배아의 착상을 위해 준비되었던 자궁내막이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 현상으로 여성이라면 매달 겪게 되는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생리기간이 되면 생리통을 동반하여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있지만, 생리는 여성의 자궁과 난소 건강을 매달 나타내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몸은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자그만 몸의 변화에도 생리를 통해 그러한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정상 생리는 2-7일 정도, 하루 패드 3~5개 정도입니다. 과소월경은 생리량이 지나치게 적은 경우, 과다월경은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로 8일 이상 80ml 이상을 말합니다.

건강한 여성의 생리 주기는 보통 28일이고 21~35일까지는 정상 범주입니다. 생리 기간은 2~7일이고 생리양은 20~60ml 정도인데 이런 정상 생리 범위를 벗어나면 생리불순이라고 합니다.

생리불순의 원인은 아주 다양해서 나이, 호르몬, 내분비질환 등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생리불순의 원인을 살펴보면,

1. 스트레스 : 생리가 늦어지는 원인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주게 되며 이로 인해 배란에 문제가 발생하게 하여 생리가 늦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은 없었는지 확인해보고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일상생활의 변화 : 여성의 몸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자그마한 변화에도 생리가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행이나 이사, 새로운 일을 하는 등 최근 한 달간 일상의 변화가 있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약물 복용 : 약물은 인체에서 아주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생리주기에 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약을 먹거나, 기존에 먹던 약의 용량이 바뀌는 등 약물에 의해서 생리가 늦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 중인 약물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4. 과도한 운동 : 과도한 운동 역시 생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라토너, 체조선수들 사이에서는 생리불순이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편이라고 합니다.

만약 최근 1개월간 과격한 운동을 시작했다면 생리가 늦어질 수 있으니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5. 건강상 문제 : 갱년기 여성이라면 생리가 불순이 될 수 있습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생리주기가 오히려 짧아지다가 한두 달 빠지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12개월 동안 생리가 없을 경우 폐경으로 진단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면 조기폐경으로 진단을 하게 되고 원인을 찾기 위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최근에 젊은 여성들이 생리불순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초음파에서 다낭성 난소의 모습을 보이며, 생리불순이 있고, 증상 및 혈액검사에서 남성화가 있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보고에 의하면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16% 정도라고 하니 적은 빈도는 아닙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생리불순 뿐만 아니라 당뇨 등의 대사장애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세심한 진단과 관리가 꼭 필요한 질환입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에 둘러싸인 현대 여성들에게 생리불순은 흔한 현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터놓고 상의를 할 수는 없는 증상이다 보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생리불순은 여성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조기 신호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세심한 진단 및 치료가 꼭 필요한 증상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상재홍 교수 프로필>
- 2002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2007년 중앙대학교 의료원 산부인과 전공의 수료
- 2007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취득
- 2010~2011년 중앙대학교 의료원 산부인과 진료조교수
- 2012~2017년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산부인과 부교수
- 2016년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취득
- 2018~현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부교수
- 로봇수술, 자궁내막증, 부인과복강경 수술, 비정상 자궁출혈, 무월경, 폐경, 골반장기탈출증, 일반부인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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