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및 소아 뇌전증, 항경련제 복용 줄이고 한방치료로 두뇌면역 개선
간질 및 소아 뇌전증, 항경련제 복용 줄이고 한방치료로 두뇌면역 개선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9.01.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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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두뇌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으로 인해 나타나는 뇌전증. ‘간질’이라는 용어로도 잘 알려진 뇌전증은 발작을 유발하는 별다른 원인이 없음에도 뇌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만성화된 질환을 말한다.

일시적인 뇌 발작의 경우 갑작스러운 뇌 손상 및 뇌 기능장애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손상이 회복되면 자연히 없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작이 발생하는 뇌전증은 그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며 언제 어디서 발작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뇌전증은 생후 1년 이내에 발병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에게 발생하는 소아뇌전증은 발견 시기가 늦어지거나 약물 부작용으로 학습장애와 집중력 저하, 자폐스펙트럼 장애, 언어장애, 학습장애 발생 등 성장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성인 뇌전증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경련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뇌전증 치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항경련제는 복용을 하더라도 경련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소아가 지속적으로 복용할 시 피로감, 무기력감, 식욕부진, 우울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소아뇌전증·간질 치료 전문 아이토마토한의원 김문주 대표원장은 “간질성 발작은 1000명당 4~9명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아기에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소아뇌전증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항경련제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간질의 대표 원인을 ‘담음(痰飮)’으로 보고 두뇌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한방 치료를 제시한다. 담음이란 염증의 결과로 형성되는 비정상적인 체액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발생하기 쉽다. 즉, 면역이상으로 담음이 쌓이게 되면 대사 이상으로 인한 뇌 경련이 발생한다고 보았으며 이렇게 쌓인 담음증을 제거하고 뇌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치료법을 뇌전증의 기본으로 보고 한방치료법을 발전시켜왔다.

면역이상과 뇌전증에 대한 상관관계는 현대의학에서도 그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지난 2008년에는 대한 소아신경학회지에서 중추신경계에도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이 일어나며 급만성 신경질환들과 만성 간질의 병태 생리에 염증이 관여한다는 증거가 늘어난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염증반응과 면역이상 원인설은 특히 소아간질 분야에서 더욱 신뢰를 얻고 있다. 감염에 취약한 소아의 경우 다양한 난치성 간질 증후군을 나타내는데 그 중 자기면역성 뇌염, 영아연축, 레녹스 가스토증후군 등의 질환군에 담음증 제거와 면역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결신발작, 근간대성 간질, 열성경련에도 면역치료가 항경련제 만큼이나 유효성을 보였다는 결과가 있다.

김 원장은 “항경련제는 경련 증상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지 원인을 해소해주는 치료법과는 거리가 멀고 소아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다 근본적인 간질 치료에 닿아 있는 뇌면역치료를 우선시하며 항경련제의 복용량을 줄여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아이토마토한의원 김문주 대표원장
사진=아이토마토한의원 김문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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