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쓰레기 해외 수출과 불법 쓰레기 산 ‘부메랑’
[박민설의 만남] 쓰레기 해외 수출과 불법 쓰레기 산 ‘부메랑’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1.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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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 브릴라에듀 부대표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 브릴라에듀 부대표

얼마 전 필리핀에 수출한 불법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한민국의 쓰레기가 이슈화 되었다.

사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굉장히 부끄럽고 불편했지만 나조차도 그저 못난 기업 하나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회피했다.

하지만 쓰레기와 환경문제는 더 이상 별일 아닌 것처럼 생각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 되었고 묵과할 수 없는 이슈임을 인정해야 한다.

2018년은 라돈,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물질들로 인한 환경문제로 고민이 많은 해였다.

피부에 와 닿는 환경문제로 인해 환경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식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12월에는 쓰레기 산들이 속출되었다고 해서 또 다른 충격을 주었다.

경북 의성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 주요 뉴스로 등장했다. 이유는 바로 거대한 쓰레기 산 때문이었다.

이 산은 건물 10층 높이로 쌓여졌는데 모두 나무가 아닌 쓰레기 더미로 생긴 것이었다. 확인된 것만 무려 7만4000여톤이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필리핀에 쓰레기를 보냈던 양심없는 업체와 마찬가지로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무려 10년간 폐기물을 그대로 쌓아 방치해 왔었다는 것이었다.

노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람에 날리고 냄새와 분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인간에게 다시 피해로 돌아왔다. 또한 비닐하우스에 매일 먼지가 쌓이면서 농사에 타격을 입히고 결국 우리가 먹는 작물들이 피해를 입으며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생계가 위협받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쓰레기가 썩으면서 메탄가스가 발생해 화재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는 것. 요즘처럼 건조한 시기엔 더없이 위험할 수밖에 없다.

의성군은 그동안 20여 차례의 행정조치를 내렸지만, 이 업체는 소송을 하면서 시간을 끌어왔다고 한다. 의성군은 결국 정부에 쓰레기 처리를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그런데 이러한 쓰레기 산이 의성군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경기도 화성, 전남의 한 야산 등 곳곳에서 쓰레기 산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수억원에 달하는 쓰레기 처리비용, 방대한 양의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발생하는 악취와 먼지, 메탄가스로 인한 화재위험까지.

훗날 우리 인간에게 다시 돌아올 이 심각한 문제들을 너무 가볍게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반성할 시점이다.

환경부에서는 2022년까지 사업장 방치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았다.

환경부와 지자체가 함께 경영부실 혹은 허용 보관량 초과 업체 등 취약 사업장 4700여 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환경오염신고 포상금제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불법투기까지 신고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쓰레기에 대해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최근 중국이 선박과 자동차 부품, 스테인리스스틸, 티타늄, 나무 등 32종 고체 폐기물 수입금지를 발표했다. 태국 등도 쓰레기 수입 금지를 선언했다.

모두가 전 지구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좀 더 큰 문제로 받아들여 구체적인 규제법과 강화를 재검토하고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우리 국민들도 작게는 가정 내에서, 크게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환경을 위한 실천을 시작할 때이다. 조금 더 빨리 실천했다면 이런 양심 없는 몇 개의 기업들로 인해 심각한 문제들이 생기지 않았을터이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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