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의존, 통증빈도 높아져…두통 원인부터 찾아야
두통약 의존, 통증빈도 높아져…두통 원인부터 찾아야
  • 김철훈 기자
  • 승인 2019.01.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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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 (사진제공=풀과나무한의원)
자료이미지. (사진제공=풀과나무한의원)

[베이비타임즈=김철훈 기자] 좋은 습관은 일상, 나아가 삶을 더욱 즐겁고 가치 있게 만들어주곤 한다. 반면 나쁜 습관은 후회나 절망을 안겨준다. 그렇다면 두통약을 습관처럼 복용하는 것은 좋은 쪽일까, 아니면 나쁜 쪽일까.

두통은 일상에서 누구나 겪는 흔한 통증 가운데 하나다. 불편하고 짜증나는 증상일 뿐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쉽게 약을 구입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두통을 가볍게 여기는 요인 중 하나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일상에서 복용하는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중독성이 거의 없고 내성도 잘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는 내성의 문제라기보다 통증의 정도가 깊어져 현재 먹는 양으로는 통증 개선이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결국 더 많은 양의, 더 강한 성분의 약을 찾게 되고 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습관적인 두통약 복용은 부작용의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꾸준히, 너무 자주 두통약을 복용하게 되면 초기에는 통증이 개선되다가 나중에는 두통이 잦아지면서 매일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특히 진통제는 위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복용 시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통제를 자주 복용함에 따라 점차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통증 완화 효과도 줄어들게 된다”며 “따라서 한 달에 15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10일 이상 두통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환자들이 두통약에 의존하는 이유가 단순히 간편해서만은 아니다. 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은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통증은 지속되니 약 복용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는 다른 관점에서 두통의 원인을 살피는 것이 좋은데, 한의학에서는 어혈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어혈은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피로,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위장장애와 같은 장부의 기능 저하 등 여러 요인의 의해 발생한다.

혈관 내 응어리진 어혈은 뇌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을 방해한다. 그 결과 두통 증상은 물론 어지럼증, 구토,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풀과나무한의원 측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뇌청혈해독탕 처방으로 탁한 혈액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고 한다. 이를 통해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김제영 원장에 따르면 이는 편두통 심할 때,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속 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임신(임산부)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에도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

한약 치료와 함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이 더해지면 증상개선에 더 이롭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두통은 일상, 때론 삶의 균형마저 위태롭게 할 만큼 위협적인 존재지만, 누구에게나 흔한 탓인지 너무 자주 겪게 될 경우 게으르고 자기 관리에 불성실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곤 한다”며 “아무리 흔하고 익숙해도 흔들리고 무너지는 건 결국 자신의 일상임을 잊지 않고, 두통 치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마다 증상이나 장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관련의와의 구체적인 상담, 증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유의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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