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고객돈 횡령’ 의혹 직원, 스스로 목숨 끊어
신영증권 ‘고객돈 횡령’ 의혹 직원, 스스로 목숨 끊어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1.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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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투자금 수십억대 사적 운용…신영증권 내부통제 ‘구멍’
신영증권 관계자 “회사와 무관” 발뺌…피해자 구제 ‘무관심’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신영증권에 근무하던 A직원이 고수익 투자를 명분으로 고객과 지인들로부터 십억원대 돈을 받아 사적으로 운용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영증권은 “직원 개인 은행 계좌를 활용해 사적인 거래를 했으며 회사와 무관하다”면서 수십억원대 피해를 입은 투자자 구제 대책에는 무관심한 채 발뺌에만 급급해 비난을 받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2일 낮 12시 30분께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도로에 주차 중인 SUV 차량에서 신영증권 해운대지점 투자상품 상담 담당 A(40)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사망원인 조사 결과, 타살 혐의가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단순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A씨에게 투자금을 맡겼던 투자자가 지점을 찾아와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고객과 지인으로부터 고수익을 내세워 십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운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신영증권 홈페이지 캡처
신영증권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신영증권이 자체 진상조사 결과 고객과 지인들이 A씨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맡겼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회사와 무관하다”며 발뺌에만 급급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대책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점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A씨가 개인 은행계좌를 활용해 사적인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회사계정을 통한 고객 피해는 없으며, 이번 일은 회사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에 다니는 직원이라는 이유로 A씨에게 고객 수십명이 십억원대의 투자금을 맡겼다가 피해를 입었음에도 정작 직원 관리 책임이 있는 신영증권은 ‘책임회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신영증권에서 이번 사건처럼 거액의 투자금이 직원 개인 계좌로 입금돼 사적으로 운용될 수 있었던 것은 신영증권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1956년 설립된 신영증권은 수십년간 흑자를 바탕으로 증권업계 최고의 배당을 주는 회사로 유명하지만, 사외이사 중 한 명을 자사 출신이나 계열사 출신 인사로 선임하는 관행을 지속해 왔다.

기업의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사외이사에 자사 또는 계열사 임원 출신을 선임하는 독특한 지배구조가 내부통제의 부실을 야기했고,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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