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외국인에 ‘한국여성 비하’ 홍보 논란
진에어, 외국인에 ‘한국여성 비하’ 홍보 논란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9.0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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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예뻐요” “이모, 사랑해요” 등 성희롱 발언 소개해 승객 항의
가이드북에 연애하다가 싫어지면 버려지는 대상으로도 여성 표현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진에어가 한국여성을 비하하고 성희롱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북을 기내에 비치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음식점에서 “이모, 예뻐요” “이모,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더 푸짐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문구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한국 여성들에게 성희롱 발언이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을 해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내에 비치된 가이드북을 본 일부 탑승객들이 “한국 여성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항의를 했음에도 진에어는 1년 가까이 시정 조치를 하지 않고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이드북은 “반찬을 가져다 준 여성에게 ‘이모, 예뻐요’ ‘이모, 사랑해요’라고 말해보세요. 더 푸짐한 서비스가 따라올 것입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글은 한국어를 위에 게재하고 영어, 일본어로도 번역해 병행 표기하고 있다.

‘이모, 사랑해요’를 일본어로는 ‘イモ, 好きです’라고 설명하고, 영어로도 ‘you could say you love them!'을 말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음식점 종사자들에게 ‘이모, 예뻐요’ ‘이모, 사랑해요’라는 말들을 써도 좋다는 뜻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여성들에게 ‘성희롱’과 ‘성적 수치심’을 줘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이다.

또 닭날개 음식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도 연애하다가 싫어지면 버려지는 대상으로 여성을 표시하는 글과 그림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에어가 비치한 가이드북은 “한국에서는 연인이 닭날개를 먹으면 바람이 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지금 연인과 헤어지고 싶으시다면 닭 날개를 많이 드셔보십시오. 단, 새로운 연인에게 날아가지 못할 체중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표시하고 한국 여성이 남성에게 차이는 장면을 삽화로 그려넣었다.

진에어는 이어 “여러분이 한국을 더 이해함으로써 한국여행을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라며 가이드북을 소개하고 있다.

정부가 남녀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미디어에서 사용하는 여성 차별·비하 표현 개선, 성차별·성희롱을 금지하고, 이런 행위가 발생하면 실질적 구제가 이뤄지도록 법률 제정까지 추진하는 상황에서 진에어는 정부 정책과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가이드북을 접한 일부 한국인 승객들은 “한국 여행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는 가이드북에 한국 여성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을 게재한 의도가 뭐냐”며 강하게 항의를 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은 SNS를 통해 “가이드북에 황당한 내용이 들어 있다. 진에어 수준이 대한항공 자회사 답다”며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비타임즈가 진에어 기내에 비치된 가이드북에 “한국 여성을 비하하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가자 진에어는 부랴부랴 가이드북을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에어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가이드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여성 비하나 성적 수치심 유발) 그런 의도를 갖고 비치한 것은 아니다”면서 “1년 동안 가이드북을 비치해 낡은데다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 12월 말에 전부 회수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진에어는 ‘오너 갑질’ 논란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 등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대한항공의 계열사다.

한진그룹 오너들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데다 대한항공 퇴직자들이 대거 근무하고 있어 대한항공의 기업문화가 상당부분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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