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제품 구매 고객이 변하고 있다…노년층 구매비율 높아져
완구제품 구매 고객이 변하고 있다…노년층 구매비율 높아져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12.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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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손주 장난감 선물 구매하는 60~70대 노년비율 215% 급증
촉감 자극 장난감 가장 인기…어린이날 구매 증가율도 60대 가장 높아
완구제품 구매 고객 중 조부모인 노년층 구매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완구제품 구매 고객 중 조부모인 노년층 구매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장난감시장 최대 성수기 중 하나인 크리스 마스·연말 선물시즌을 앞두고 유아용품 구매자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60대 이상 고객들의 소비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대비 2018년(1월1일 ~12월6일) 유아장난감과 유아패션잡화를 구매한 고객 중 60대 이상(60~70대)의 결제건수는 5년간 무려 215% 급증했다.
 
결제회원 수는 154%, 거래액은 187% 늘어났다. 11번가 내 올해 가장 인기를 모은 장난감 1위(거래액기준)는 아이들의 촉감을 자극하는 점토 장난감이다. 천연소재 밀가루와 소금으로 만들어져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비 올해 새롭게 주목을 받은 품목은 ‘보드게임’이었다. 다양한 퀴즈 방송프로그램이나 방탈출 카페 등의 인기로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아진 영향에 11번가 내 ‘보드게임’ 품목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었고 그 중에서도 프랑스 국민 보드게임이라 알려진 ‘도블 보드게임’은 가족, 친구들 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지난해 대비 거래액이 1800배 이상 폭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조부모, 삼촌, 주변 지인들까지 아이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텐 포켓’ 트렌드 즉, 아이 1명을 위해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트렌드의 영향과 모바일로 쇼핑을 하는 시니어 층이 늘어나면서 60~70대 고객들의 장난감, 유아의류 거래가 크게 급증 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날 시즌도 조부모 구매 증가…60대, 증가율 1위
 
손주들을 위한 조부모의 장난감 구매 증가 추세는 어린이날 시즌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장난감·교육 완구·인형 등 어린이날 대표 선물 품목에 대한 연령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60대 구매량이 3년 전인 2015년 보다 품목별로 최대 2배 이상 증가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옥션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앞둔 4월 한 달 동안 장난감 전체 품목에 대한 50~60대 구매량은 3년 전 동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구매 신장률이 74%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41%로 뒤를 이었다.
 
50~60대 구매량이 증가하면서 구매 비중 또한 3년 새 8%에서 15%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반면 40대 고객은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어린이날 주 소비층으로 인식됐던 20~30대는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 고객들의 구매 품목을 살펴보면 단순 놀이 제품보다는 IQ나 EQ, 감각 발달 등에 도움을 주는 교구·학습 완구의 수요가 높았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고 상상력, 창의력 발달 등에도 도움을 주는 과학/실험교구는 143% 이상 증가했다.
 
뒤이어 시각, 청각 등 감각 발달에 좋은 감각발달완구도 102% 이상 껑충 뛰었고 한글, 숫자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언어·숫자학습 상품을 찾는 고객도 83% 증가했다.
 
이외에도 어린이날 선물의 대명사인 로봇 장난감과 패션·바비인형 판매도 3년 전에 비해 각각 107%, 97% 증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 모습이 담긴 브랜드 완구도 79%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특별한 날 손자손녀를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조부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저출산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장난감 시장에서 5060세대가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의 조사결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4월 장난감 구매율이 2015년 동기 대비 50대는 54%, 60대는 82%까지 증가했다. 40대도 35%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22%, 26%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형마트, 완구전문매장, 신발전문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명절, 어린이날 등에는 50~70대 고객층이 평소에 비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맞벌이 자녀를 원조하기 위한 조부모들의 손주 양육지원이 늘어났다”며 “조부모가 실제로 육아를 담당하는 만큼 아이와 접촉이 많아지는 것이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저출산으로 손주가 귀하다보니 손주에게 관심이 높고 50~60대는 아직 경제적으 로 여유가 있다는 점도 이러한 현상에 한몫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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