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 고금리 미끼 강추위에 부모 줄세우기 ‘갑질’
Sh수협은행, 고금리 미끼 강추위에 부모 줄세우기 ‘갑질’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12.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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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쑥쑥크는아이적금’ 하루 10명 제한…워킹맘은 가입 꿈도 못꿔
엄동설한에 새벽부터 야외 줄서는 것 알면서도 ‘고객안전’ 무대책
이동빈 행장 만족경영 무색…홍보효과 노린 ‘불편 마케팅’ 의혹도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Sh수협은행이 아동수당을 받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Sh쑥쑥크는아이적금’이 많은 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Sh수협은행이 영업점당 신규계좌를 하루에 단 10명으로 제한함으로써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은 가입할 엄두조차 낼 수 없도록 사실상 원천봉쇄하는 ‘갑질’로 고객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하루 10명’ 제한 때문에 이 상품 가입을 원하는 부모들이 영하 12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 새벽부터 돗자리를 깔고 야외에서 줄 서 있는 사실을 알면서도 Sh수협은행은 고객의 안전과 추위 방지를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아 ‘고객무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직원만족 경영’을 기치로 내걸면서도 오히려 고객들, 특히 아동수당을 받는 다자녀를 둔 부모들을 홀대함으로써 ‘삶의 질’ 제고를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Sh수협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출시한 뒤 예상외로 판매가 급증하자 자금 운용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더이상 판매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이른바 ‘불편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기자가 28일 새벽 5시에 Sh수협은행 00지점을 취재하러 갔을 때 수은주가 영하 12도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안팎을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Sh수협은행 00지점 입구와 건물 계단에는 ‘Sh쑥쑥크는아이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10여명의 남녀가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강추위를 견디며 은행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구에는 “Sh쑥쑥크는 아이적금 신규고객께서는 건물 뒷편 주차장 유리문이 안 열린 경우 그 밑에서 기다려 주시고 건물 청소 아주머니께서 뒤편 유리문을 열어주시면 2층 입구 앞에서 오신 순서대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ATM 실에서 기다리시는 경우 순서가 바뀌거나 번호표를 못 받을 수 있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번호표를 미리 나눠 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게시물만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Sh수협은행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칼바람 부는 강추위 속에 야외와 난방시설도 없는 계단, 시멘트바닥에서 몇 시간씩 고객들을 기다리게 하는 ‘후진국형 줄세우기’를 한 달 가까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Sh수협은행  고객 안내 게시문
Sh수협은행 고객 안내 게시문

Sh수협은행이 ‘연 5.5%’라는 고금리 미끼를 내세워 점포당 ‘하루 10명’만 가입시키겠다며 아동수당을 받는 부모들을 강추위 속에 줄 세우는 ‘Sh쑥쑥크는아이적금’은 월 최대 10만원에 5년 동안 적금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만6세 미만 어린이가 올해 말까지 5년 만기로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 포함 최대 연 5.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자유적립식 예금으로 계약기간 5년 이내 연단위로 가입할 수 있고 계약기간에 따라 기본금리는 연 1.5%에서 연 3.5%이다.

수협은행의 입출금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납입된 횟수가 연평균 10회 이상인 경우 연 1.5%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특히 2018년 말까지 5년제로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0.5%포인트의 추가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저축방법은 매월 1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기 때문에 5년제 가입시 최대 6백만원까지 자녀 명의로 적금을 가입할 수 있다. 정부가 만6세 미만 자녀에게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겨냥한 상품이다.

문제는 Sh수협은행이 이 상품의 가입 계좌수를 영업점당 하루 10명으로 제한해 운영하는 데 있다.

게다가 대리인 1명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어 다자녀를 두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녀 수만큼 새벽마다 강추위 속에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번호표를 받게 된다.

‘하루 10명’ 제한으로 이 상품을 가입하려면 새벽부터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나 정작 고금리 상품이 더 절실한 한부모가정 워킹맘은 사실상 가입이 원천봉쇄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Sh수협은행이 ‘삶의 질을 높이고,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통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적금 가입을 위해 새벽부터 대기하고 있던 한 고객은 “이 추운 겨울에 새벽부터 선착순 10명으로 모집하는 것은 고객만족은 커녕, 워킹맘을 홀대함으로써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맞벌이부부인데 하루 휴가를 내서 줄을 섰다는 다른 고객은 “아동수당이니까 아이를 위해 고금리 적금을 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새벽에 나오긴 했지만 ‘하루 10명’으로 제한해 고객들을 강추위 속에 기다리게 하는 것은 수협은행의 ‘갑질’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이 고객은 “수협은행 홈페이지나 앱에서 가입신청토록 하고 온라인 대기표를 발급해 거주지에서 가까운 지점에 가서 서류를 제출하고 가입하게 하면 될 일인데, IT 강국 한국에서 후진국처럼 새벽에 줄세우기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정부의 아동수당 지급에 맞춰 고금리 상품을 내세워 홍보효과를 극대화한 뒤, 자금 운용에 부담을 느끼고 더이상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불편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직원 만족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사진=자료사진, Sh수협은행 제공)
직원 만족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사진=자료사진, Sh수협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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