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혼부부, 늘어나는 빚에 아이 낳는 생각 ‘포기’
한국 신혼부부, 늘어나는 빚에 아이 낳는 생각 ‘포기’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12.11 21: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 높은 맞벌이 신혼부부 10명 중 4명은 애 낳지 않는 무자녀 가족
맞벌이·무주택자 무자녀 비중 높아…혼인신고 5년내 부부 무자녀 늘어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소득이 높은 맞벌이 신혼부부 10명 가운데 4명은 애를 한 명도 낳지 않은 ‘무자녀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중 아이가 없는 경우가 늘어나는 가운데 맞벌이이거나 집이 없는 경우 무자녀 비중이 더 높았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가운데 현재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37.5%인 41만4000쌍으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 중 아이를 낳지 않은 경우는 1년 전 36.3%에서 1.2%포인트 상승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는 43.3%로, 외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32.0%)보다 11.3% 포인트 높았다. 평균 출생아 수 역시 맞벌이 부부가 0.70명으로 외벌이 부부(0.86명)보다 적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43.7%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무자녀 비중(31.1%)보다 높았다.

무주택 부부는 자녀가 없는 비중이 41.0%로 주택을 소유한 부부(33.0%)보다 높았다. 평균 출생아 수는 무주택 부부가 0.73명으로 유주택 부부(0.85명)보다 적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소득 구간별 출산 현황을 보면 상위 소득 구간에 위치한 신혼부부일수록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의 비중이 높았다.

소득 1억원 이상 부부의 경우 무자녀 비중이 44.5%였고, 5000만원∼7000만원 미만은 40.1%가 무자녀였다.

소득 1000만원 미만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이들의 비중은 33.1%였다.

통계청은 소득이 높은 부부 중 맞벌이가 많은 것이 자녀 유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초혼 신혼부부 자녀 중 만 5세 이하 영유아 85만8000명의 보육형태를 보면 가정 양육이 47.7%로 가장 높고, 어린이집 보육(46.0%), 유치원(3.1%) 순이었다.

어린이집 보육 비중은 전년대비 1.6%포인트 상승했지만, 가정양육과 유치원교육은 각각 3.1%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부부보다 어린이집 보육 비중이 9.7%포인트 높고, 아이 돌봄서비스 이용도 2.1%포인트 높다.

신혼부부가 제도권 금융업체에서 끌어다 쓴 빚은 1년 새 1000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빚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83.3%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5년 이내의 국내 거주 부부(이하 신혼부부) 중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제3금융권·사채·기업대출 등 제외)이 있는 경우다.

가계대출이 있는 부부의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8784만원으로 1년 사이에 1006만원(12.9%) 늘었다. 중앙값은 자료를 크기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이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맞벌이 부부가 1억9만원, 부부 중 한쪽만 돈을 버는 부부(이하 ‘외벌이 부부’) 8000만원으로 맞벌이가 외벌이의 약 1.3배 수준이었다.

혼인 연차로 보면 1년차 8000만원, 3년차 8686만원, 5년차 9669만원으로 연차가 길어질수록 대출 잔액도 늘었다.

2017년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근로·사업소득 평균은 5278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8만원(4.7%) 늘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719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4155만원)의 약 1.7배에 달했다.

신혼부부는 시간이 갈수록 맞벌이를 중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혼인 3년 차인 초혼 신혼부부의 경제 활동 변화를 살펴보니 1년 차에는 50.6%가 맞벌이를 했는데 그 비중이 2년 차에는 5.4%포인트 하락했고 3년 차에는 1.9%포인트 더 떨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