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국내 제약사들의 금연치료제 경쟁
불붙은 국내 제약사들의 금연치료제 경쟁
  • 김철훈 기자
  • 승인 2018.12.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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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화이자 '챔픽스' 복제약 60종 출시...연내 90종 달할 듯
1000억원대 국내 시장 안갯속...약가인하·과잉경쟁이 변수
(자료사진=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자료사진=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베이비타임즈=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금연치료제 출시가 쏟아지면서 1000억원대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은 오리지널인 화이자의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가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해 왔다.
 
챔픽스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바레니클린은 금연 시 금단증상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니코틴의 작용을 방해해 담배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금연을 유도하는 약물이다. 연구에 따르면 소량의 니코틴을 공급하는 일반의약품인 니코틴 대체제보다 금연 치료에 좀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챔픽스의 물질특허는 2020년 7월까지지만 일부 성분인 '염'을 변경해 개발한 품목은 특허 존속기간의 저촉을 받지 않는다는 판결에 따라 지난달 14일부터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챔픽스 제네릭을 출시했다. 현재 60여 종이 출시됐고 올해 안으로 약 90여 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바레니클린 성분에 옥살산염(oxalate)을 붙인 금연치료제 '노코틴'을 출시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순회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진행하던 금연 캠페인을 보다 구체화해 전사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복약 편의성을 높인 패키지로 차별화한 금연치료제 '연휴'를 선보였다. 금연치료제는 일차에 따라 복용량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데 보령제약은 알약마다 복용일을 적고 아침, 저녁을 의미하는 해와 달 모양을 그려 넣어 소비자가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했다.
 
제네릭 출시로 매출하락이 불가피해진 화이자는 유한양행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금연치료제를 처방하는 의사들을 공략하기 위해 챔픽스 설명회도 열었다. 화이자와 유한양행은 환급제도로 인해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가격차이가 사실상 없는 만큼 인지도가 높은 챔픽스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종근당 '챔클린', JW신약 '니코스트', 대웅제약 '챔키스', 일동제약 '챔탑스', 삼진제약 '니코바이', 제일약품 '제로픽스' 등이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현재로서는 시장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면서 과당경쟁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내년도 금연치료 지원사업 예산축소에 따라 정부가 금연치료제 약가 상한선을 낮춤으로써 오리지널 약가가 40% 가까이 하락한 것도 변수다. 일반적으로 복제약은 오리지널보다 가격을 더 낮춰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사들 대부분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금연치료제 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연치료제 시장은 2015년 정부가 환급제도를 시행하면서 급성장했다. 소비자가 12주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본인부담금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연치료제 시장은 제도 시행 전인 2014년 100억원대에서 현재 1000억원 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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