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유해성’ 누구 말이 맞나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 유해성’ 누구 말이 맞나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8.11.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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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유해 확인 안됐다고 무해하다고 보기 힘들다” 소송 진행
日의료 전문가 “니코틴 적고 의약품용 인체무해 글리세롤” 주장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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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이경열 기자] 갈수록 사용자가 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성분 유해성을 놓고 보건당국과 전자담배업계 간 공방이 뜨겁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주장하며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전자담배 타르성분은 인체무해하다”고 주장해 유해성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30일 전자담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의 나오키 쿠누키타 박사는 “담배 배출물의 분석결과,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성분은 매우 달랐다”고 밝혔다.

나오키 박사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 중 식약처가 지칭한 타르 물질은 의약품으로 쓰이는 인체무해한 습윤제 글리세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 담배와 같은 양의 타르가 검출된 분석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타르에 포함된 유해물질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일반담배의 타르보다 인체 유해성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23일 포럼에서 나오키 박사는 “한국 식약처 연구결과에서 언급한 타르는 전통적 개념의 타르”로 규정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한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추출된 타르의 유해성 근거로 인용한 스위스 베른대학교 연구팀의 연구도 담배 구조와 성분이 다른 점을 감안한 2단계 타르 수집법이 아니어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나오키 박사팀이 개선된 타르 추출법으로 분석해 보니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은 일반담배와 비교해 니코틴 등 유해물질이 크게 감소한 반면에 습윤제 글리세롤 성분은 더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잠재효과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의 안전성과 위험성을 연구할 필요가 있음을 나오키 박사는 언급했다.

나오키 박사의 궐련형 전자담배 타르의 유해성에 이의를 제기한 것과 별도로 영국, 뉴질랜드가 잇따라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담배보다 훨씬 덜 유해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나오키 박사의 2단계 수집법을 거론한 것과 관련,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방법이 아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금연보조제로 사용하는 나라도 아직 없다”고 반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일반담배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하는 동시에 덜 유해하다는 판촉활동을 규제해야 한다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990만갑을 기록하며 월간 전체 담배 판매량의 10.4%를 차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1~10월 누적 판매량 비중은 9.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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