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설의 만남] ‘우리 아이, 지금 행복할까?’
[박민설의 만남] ‘우리 아이, 지금 행복할까?’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8.11.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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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 브릴라에듀 부대표
박민설 듀로 버블버블 대표 / 브릴라에듀 부대표

우울증 혹은 공황장애라고 하면 대부분 성인을 떠올리겠지만 실은 아동부터 청소년, 노인까지 아주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질환이다.

사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DM을 한통 받았는데,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였다. 내가 쓰고 있는 칼럼을 보고 있다고 하시며 고민을 풀어놓으셨는데 그것은 중학생 자녀의 증상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이가 처음엔 식사를 거르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더니 점차 무기력해 지고, 얼마 전엔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며 너무 놀란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흔히들 유아기인 아이의 경우 우울감을 느낄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우울증과 연관 짓지 못하고 증상을 지나치기 쉽다. 그렇게 방치되어진 유아기 어린이는 잘못된 교육과 관심으로 악화될 소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아이가 자주 칭얼거리고 짜증이나 울음이 많거나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아침기상을 힘들어 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더불어 야외활동에서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산스럽다면 가까운 전문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산스러운 아이들을 아이의 성향과 연결해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원래’ 그런 아이는 절대로 없다. 분명히 결과엔 원인이 따르기 때문에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찾아서 해소를 시켜주어야 한다.

청소년 우울증 역시 나이대의 특성상 사춘기로 오인을 받아 쉽게 방치되곤 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성적과 진로, 친구관계 등 스트레스를 받는 분야가 많고, 실제로도 성인보다 더 많은 우울증 발생 비율을 보이기 때문에 더욱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아직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시기이기 때문에 제대로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으면 자칫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으므로 어른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화를 자주 내고 짜증이 늘었다거나,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또 모든 일에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한다면 우리아이도 우울증이 아닐까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처럼 연령대는 다르지만 우울 증세는 대체로 비슷하게 나타난다. 일단 이런 증상이 보일 땐 먼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 파악이 되었다면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해 주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나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인 만큼 타박과 구박보다 소통을 통한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른들이 알고 있는 것을 아이들은 당연히 모를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 아이들에게는 세상전부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더라도 아이의 성향이나 성격, 기질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의 고민의 유형과 성격 및 기질에 따라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조언 및 해결방안을 모색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내 아이는 절대 그럴 리가 없어’라는 생각을 갖기보다는 ‘내 아이는 지금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해보는 것이 아이를 위한 진정한 부모의 자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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