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주력은 1965년생…삼성전자 ‘이재용 동갑내기’ 68년생 최다
대기업 임원 주력은 1965년생…삼성전자 ‘이재용 동갑내기’ 68년생 최다
  • 김철훈 기자
  • 승인 2018.11.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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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100대 기업 총 6843명 임원 분석’ 발표
65년생 705명으로 10.3%, 삼성전자는 68년생 10.7%
CEO급 등기임원은 290명, 1960년생이 20명 가장 많아
100대 기업 CEO급 임원 중 가장 많은 1960년생의 대표주자인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정몽진 KCC 회장.
100대 기업 CEO급 임원 중 가장 많은 1960년생의 대표주자인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정몽진 KCC 회장.

[베이비타임즈=김철훈 기자] 국내 매출순위 100대 기업 전체 임원 가운데 10명 중 1명이 1965년생으로 조사돼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했다. CEO급 등기임원에서 최다 연령층은 1960년생이었다.

또한 1000명이 넘는 최다 임원진을 거느린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해에 태어난 1968년생 임원들이 111명(10.7%)으로 가장 많이 포진해 있다.

14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발표한 ‘2018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 및 연령대 분석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매출액 기준 100대 상장기업의 임원 수 합계는 6843명으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출생연도는 1965년생으로 705명(10.3%)이 활약하고 있었다.

1965년생 다음으로는 ▲1964년생 674명(9.9%) ▲1966년생 605명(8.8%) ▲1967년생 597명(8.7%) ▲1963년생 574명(8.4%) ▲1968년생 539명(7.9%) ▲1962년생 446명(6.5%) ▲1969년생 431명(6.3%) 순으로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1962~1969년 사이에 태어난 ‘육이구(629) 세대’ 임원 숫자가 4571명으로 66.8%를 차지하며 최다를 기록했다.

출생년도를 5년 단위로 끊어보면 1965~1969년의 ‘60년대 후반’ 출생임원이 2877명(42%)으로 가장 많았고, 1960~1964년 ‘60년대 초반’ 출생자는 2354명(34.4%)으로 집중됐다. 이어 1970년대 초반 899명(13.1%), 1950년대 후반 475명(6.9%)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에서도 임원 숫자가 많은 4대 주요기업의 주력 임원 연령대층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1000명 넘는 임원이 활약하는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같은 1968년생이 111명(10.7%)으로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도 170여명의 임원 가운데 1968년생이 22명(13%)으로 최다였다.

반면에 300명 넘는 임원을 둔 LG전자의 주력임원 연령대는 1966년생이 33명(10.5%)으로 집계돼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LG전자의 주력 임원층이 3세 가량 연령대가 높았다. 280여명 임원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1964년생 39명(13.7%)으로 최고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1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CEO급에 속하는 등기임원 전체 수는 290명이었다. 이들 CEO급 가운데 1960년생이 29명(1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너로는 SK 최태원 회장, KCC 정몽진 회장이 1960년생을 대표하는 경영자로 손꼽혔다.

현대차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도 역시 1960년에 태어난 동갑내기였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유독 1960년생 대표이사가 많았다.

삼성생명 현성철 대표이사, 삼성SDI 전영현 대표이사, 삼성전기 이윤태 대표이사, 삼성SDS 홍원표 대표이사,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대표이사, 삼성카드 원기찬 대표이사가 모두 같은 1960년생으로 활약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1960년생 다음으로 많은 CEO급 등기임원 연령대는 1962년생 25명(8.6%), 1959년·1961년생 각 24명(8.3%) 순으로 많이 포진해 있었다.

100대 기업 최고령 임원으로는 올해 82세로 1936년생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으로 확인됐다. 정 명예회장은 KCC 정몽진 회장의 부친이다.

비오너 가운데 최연소 임원은 올해 33세(1985년생)의 SK텔레콤 김지원 상무였다. 김상무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출신이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나와 지난해 SK텔레콤의 AI 리서치센터 T-브레인 담당 임원으로 영입됐다.

오너 일가로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차남 두산인프라코어 박재원 상무도 같은 1985생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매년 대기업 임원 인사의 기본 원칙은 성과에 따른 능력 위주로 발탁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최근에는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업 흐름에 맞게 창의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해나갈 수 있는 젊은 임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표출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소장은 내년 100대 기업 임원 숫자가 올해보다 더 줄어 지난 2012년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0년 6000명에서 2011년(6610명)→2012년(6818명)→2013년(6831명)→2014년(7212명)으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2015년(6928명)과 2016년(6829명) 2년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6900명으로 전년보다 71명 많아졌으나, 다시 올들어 6840명대로 줄었다.

오일선 소장은 “내년도 대기업의 임원 숫자 증감 여부는 올해 기업 실적이 중요하게 반영된다”면서 “2019년 100대 기업 임원 수는 일부 업종을 제외한 다수 업종의 실적 악화와 불황에 대비한 긴축경영 기조 영향으로 2017년 대비 2018년 감소했던 숫자와 비슷한 50명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 대상 임원 수 및 연령대는 매출액 기준 100대 상장사의 기업별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등기·미등기 임원에 근거했으며, 비상근과 사외이사는 제외했다고 CXO연구소는 밝혔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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