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입동맞이 가을비가 내린 뒤 스산한 바람에 옷깃을 여밀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 9일 서울 목동 파리공원에 단풍 물결이 넘실대고 있다.
강명신 독자가 기고한 시(詩)에 담긴 싯구가 세월을 다시 생각케 한다.
<색동 꽃길> / 강명신
어찌 이리도 고울까
형형색색 색동옷 입고
한껏 뽐내던 나뭇군이
하나둘 훌훌 벗어낸다
그 옷 냉큼 받아 걸친
걸음이 꽃길이 되었다
빗줄기 타고 한들한들
차간 바람에 팔랑팔랑
흩내리는 나뭇잎 보니
마지막 잎새 떠올라라
아스라이 한해가 지네
스멀스멀 마음 스산타
나무야 내년 봄 오면
파릇파릇 새 옷 입고
또다시 푸르름펴련만
한번 떠난 내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옴마야 꽃길 서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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